그림으로 보는 자연

동백꽃 꿀 먹으며 꽃가루 옮기는 동박새… 서로 돕는 '짝꿍'

입력 : 2014.03.06 05:25 | 수정 : 2014.03.06 09:00
오늘은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난다는 경칩이야. 그만큼 날이 풀리고 봄이 성큼 다가왔다는 뜻이지. 우리나라 남쪽 바닷가에는 벌써 동백꽃이 활짝 피었어. 도톰하면서도 반질반질 윤이 나는 잎 사이로 핀 동백꽃은 참 고와. 동백꽃은 지는 순간까지도 아름답단다. 송이째 툭 떨어지거든. 동백꽃은 꿀도 아주 달콤해. 그 꿀을 누가 먹으러 올까? 바로 동박새야. 동박새는 동백꽃이 피는 따뜻한 남쪽 지방에 사는 우리나라 텃새란다. 동백꽃을 좋아한다고 해서 이름도 동박새래.

동박새.
/그림=김재환(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새')
동박새는 꽃처럼 몸 빛깔이 참 고와. 배는 하얗고, 머리와 등은 노란빛이 도는 풀빛이야. 날개 끝과 꼬리 끝은 갈색이고, 눈가에는 그려 놓은 듯 하얀 테두리가 또렷해. 몸집은 앙증맞게도 참새보다 살짝 작아. 날아오르거나 먹이를 찾을 때는 '찌이 찌이' 하는 높은 소리를 내고,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킬 킬 킬' 하는 거친 소리를 낸단다. 동박새도 다른 새들처럼 새끼를 키우는 봄에 유난히 바빠. 새끼를 키우려면 우선 둥지를 만들어야겠지? 동박새는 나뭇가지끼리 얽힌 데나 칡덩굴이 감겨 있는 나뭇가지에 둥지 트는 걸 좋아해. 지푸라기, 나뭇잎, 깃털 등을 물어다 작고 오목한 모양의 둥지를 만들지. 5~6월쯤에 알을 낳고 암컷과 수컷이 번갈아 품으면, 열흘 조금 지나 새끼가 알을 깨고 나와. 동박새 새끼는 금방 자라서 열흘 좀 넘으면 부모를 떠난다고 해.

동박새는 동백꽃 꿀을 먹으면서 꽃가루를 옮겨 줘. 동백나무는 동박새 덕분에 이듬해에도 꽃을 피울 수 있는 거란다. 이처럼 자연에는 서로 도우며 사는 짝꿍들이 있어. 새 학년이 되어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보니 어떠니? 자연에서 배운 것처럼 서로 도우며 함께 자랄 좋은 친구를 잘 찾아보렴.



박윤선 | 생태교육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