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대학로 '필리핀 벼룩시장'

입력 : 2014.03.04 05:42 | 수정 : 2014.03.04 09:06

찬성 - "고단한 필리핀 근로자 쉼터로 정착"
반대 - "차도·인도 점령… 안전사고 우려"

서울 혜화동의 필리핀 벼룩시장.
서울 혜화동의 필리핀 벼룩시장. /정경열 기자
"꾸꾸닌 꼬 나얀(Kukunin ko na'yan. 그걸로 주세요)."

"마라밍 살라맛 포(Maraming salamat po. 대단히 감사합니다)."

서울 대학로의 '필리핀 벼룩시장'을 아시나요? 매주 일요일 혜화동성당 인근은 '작은 마닐라(필리핀의 수도)'로 변한답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정문에서 혜화동성당까지 약 100m 정도 거리에 빽빽하게 노점이 들어섭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고향의 전통음식과 화장품, 생필품 등을 사고팔며 신기한 광경을 연출합니다.

1996년부터 서울 혜화동성당에서는 필리핀 말로 미사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필리핀 사람들을 위해서였죠. 미사를 보고 나온 필리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이곳엔 자연스럽게 시장이 생겨났습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필리핀인이 4만명이 넘는다고 해요. 지금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고향의 음식을 맛보러 나온 필리핀 노동자들만이 아닙니다. 다문화(多文化) 명소 중 하나로 자리잡아서 우리나라 사람들과 해외 관광객들까지 모일 정도입니다. 우리은행 혜화동지점은 이곳에 모이는 필리핀인들을 위해 일요일에도 특별 영업을 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이 모여 시끌벅쩍한 명소가 됐지만, 이곳 대부분의 점포가 무허가 노점이어서 문제가 되고 있어요.

"이미 관광 명소가 됐다. 매일도 아니고 1주일에 한 번 열리는 임시 장터인데 불편하더라도 좀 참을 수 있는 거 아닌가" "고단한 필리핀 근로자들의 유일한 쉼터를 없애지 말아야 한다"며 이곳만의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어요.

반면 "한국인 불법 노점상은 단속하면서 왜 필리핀 벼룩시장은 눈감아주느냐" "노점 상인들이 인도와 차도를 불법 점령해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며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필리핀 벼룩시장. 여러분이 만약 정부 책임자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최보근 |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