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명문대 합격자 현수막 설치

입력 : 2014.02.25 05:34 | 수정 : 2014.02.25 09:09

찬성 - "명문대 합격은 학교 홍보에 효과적"
반대 - "대학 진학이 교육의 전부는 아니다"

명문대 합격자 현수막이 설치된 고등학교 교문 사진
/AP 뉴시스
"교문에 명문대 합격 현수막 설치하는 것에 찬성한다. 학교 홍보에 이만 한 게 어딨는가?" "타 학교와 경쟁을 부추겨 학생들의 학구열이 뜨거워질 수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한 것은 자랑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면 "명문대 진학이 고등학교 교육의 전부라는 인식을 학생들에게 심어 줄 수 있다"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소외감을 줄 수 있다" "사람의 능력을 판단하는 데 학력은 하나의 참고 자료일 뿐"이라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학교 합격자 발표가 있는 계절이 오면, 여러 고등학교 정문과 울타리에 '명문대 합격자 현수막'이 걸립니다. '서울대 00명, 고려대 00명, 연세대 00명, 의대·치대 00명' 같은 현수막을 이곳저곳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뿐만 아닙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도 명문 중학교나 고등학교 합격자 현수막을 걸고 있습니다.

학교들은 합격자 현수막을 걸지 않으면 평가가 나빠질까 걱정한다고 해요. 학부모들이 '입시 교육에 적극적이지 않는 학교'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거죠.

국가인권위원회는 2012년 11월 '특정 학교 합격을 홍보하는 현수막이나 홈페이지 게시가 학벌 차별 문화를 조성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도 및 광역시 교육감들과 중등학교 교장들에게 이런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인권위의 권고에도 여러 학교에서 여전히 현수막을 걸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것을 감독해야 할 일부 교육청이 특정 대학 입학생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사실을 교육청의 성과로 홍보하고 있다고 하네요.

'명문대 합격자 현수막' 설치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준석 |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