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여행
천주교 최초 순교자 윤지충… 그가 숨진 곳에 성당 세웠죠
입력 : 2014.02.19 05:33
| 수정 : 2014.02.19 08:53
[70] 전주 전동성당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우리나라 천주교 순교자 124명의 '시복(諡福)'을 결정했습니다. 시복이란 천주교 교회가 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순교한 사람을 '복자(福者)'로 선포하는 것을 말해요. 복자는 '성인(聖人)' 바로 전 단계이기 때문에, 로마 교황청에서는 매우 엄격한 심사를 거쳐 시복을 결정하지요.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복자가 103명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지난 1984년 모두 성인으로 추대되었어요. 이번에 복자로 선포된 124명은 초기 천주교 신자들로, 최초의 천주교 신자 박해 사건인 신해박해(1791년)부터 병인박해(1866년)까지 순교한 사람들이에요.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윤지충입니다. 전주 풍남문 앞에 있는 전주 전동성당은 바로 윤지충이 순교한 자리에 세워졌어요.
전동성당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윤지충의 동상이 있습니다. 목에 긴 칼(★)을 차고 자신에게 천주교 교리를 배워 입교한 외사촌형 권상연이 든 십자가를 바라보는 모습이지요. 윤지충은 천주교 교리에 따라 돌아가신 어머니의 신주(★)를 불사르고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붙잡혀 권상연과 함께 참수(★)됐어요.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상 최초의 순교였지요. 참수된 이들의 머리는 9일 동안 전주 풍남문 앞에 효시(★)되었다고 해요. 이 사건을 '신해박해'라고 하는데, 이후 천주교 박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많은 천주교 신자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전동성당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윤지충의 동상이 있습니다. 목에 긴 칼(★)을 차고 자신에게 천주교 교리를 배워 입교한 외사촌형 권상연이 든 십자가를 바라보는 모습이지요. 윤지충은 천주교 교리에 따라 돌아가신 어머니의 신주(★)를 불사르고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붙잡혀 권상연과 함께 참수(★)됐어요.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상 최초의 순교였지요. 참수된 이들의 머리는 9일 동안 전주 풍남문 앞에 효시(★)되었다고 해요. 이 사건을 '신해박해'라고 하는데, 이후 천주교 박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많은 천주교 신자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
- ▲ (왼쪽 사진)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꼽히는 전동성당은 짓는 데 23년이나 걸렸다고 해요. (오른쪽 사진)전동성당에 있는 윤지충 동상이에요. 전동성당은 윤지충이 순교한 자리에 지었어요. /문화재청·조선일보 DB
서울 명동성당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전동성당은 명동성당과 모습이 비슷해요. 명동성당 건설을 마무리한 프와넬 신부가 설계했기 때문이지요. 건축에 조예가 깊었던 보두네 신부는 프와넬 신부와 함께 전체 모양은 명동성당처럼 고딕풍으로 설계하되, 조형미를 살려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을 혼합한 아름다운 건물을 구상했습니다. 또한 전동성당은 호남 지역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란 점에서도 그 의미가 깊지요.
전동성당 바로 앞에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초상을 봉안(★)한 경기전이 있고, 인근엔 이성계가 왜구를 물리치고 나서 승전 잔치를 벌였다는 오목대와 전주 한옥마을이 있어요. 오목대 위에 올라가면 한옥마을과 전동성당, 풍남문, 경기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적산가옥(★) 등이 한눈에 들어온답니다.
★칼: 죄인에게 씌우던 형틀. 두껍고 긴 널빤지의 한끝에 구멍을 뚫어 죄인의 목을 끼우고 비녀장을 지름.
★신주(神主): 죽은 사람의 이름과 죽은 날짜를 적은 나무패.
★참수(斬首): 목을 벰.
★효시(梟示): 큰 죄를 범한 사람의 목을 베어 높은 곳에 매달아 경계의 뜻으로 대중에게 보임.
★축성식(祝聖式): 예식과 기도로 사람이나 물건을 축복하는 천주교 의식.
★봉안(奉安): 신주나 화상(畵像)을 받들어 모심.
★적산가옥(敵産家屋): 자기 나라의 영토나 점령지 안에 있는 적국 소유의 집. 우리나라에서는 해방 후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집이나 건물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