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자연
230년 전 들어온 땅콩… 정월 대보름 부럼으로 오독오독
입력 : 2014.02.13 04:51
내일은 정월 대보름이야. 정월 대보름에는 예부터 내려온 재미있는 풍습이 참 많아. 우선 그해에 농사지을 곡식 다섯 가지를 넣고 지은 오곡밥에, 지난해 철마다 캐서 햇볕에 잘 말려 보관해 둔 나물을 무쳐 먹는단다. 밤, 호두, 잣, 은행 등 껍데기가 단단한 열매를 부럼으로 까먹기도 해. 그래야 한 해 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대. 바삭한 껍질 속에 단단한 열매가 든 땅콩도 사람들이 즐겨 먹는 부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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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김시영(호박꽃‘내가 좋아하는 곡식’)
땅콩은 이름 그대로 땅에서 나는 콩이야. 우리나라에는 230여년 전에 들어왔어. 원래 남아메리카 모래땅에서 키우던 것이라 물이 잘 빠지는 땅에서 잘 자라. 땅콩은 기온이 20도가 넘어야 싹이 트기 때문에 4월 말이나 5월 초에 심어. 심은 지 한 달쯤 지나면 싹이 돋아나고 한여름에 꽃이 피지. 땅콩은 신기하게도 꽃이 지면 씨방 밑부분이 실처럼 길게 자라 땅속으로 파고든단다. 씨방이 부풀어 열매가 되는 거야. 땅콩 꼬투리는 위아래로 올록볼록하고, 그물 무늬가 우둘투둘 나 있어. 그 속에 땅콩이 두 알 정도 들어 있지.
땅콩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먹는 콩 종류 중 하나야. 통째로 볶아서 오독오독 씹어 먹거나, 잘게 부숴 아이스크림 등에 뿌려 먹기도 하고, 과자에 넣어 먹기도 해. 촉촉하고 부드럽게 삶은 땅콩도 맛있지. 땅콩을 으깨 잼처럼 만든 땅콩버터도 많이 먹어. 땅콩버터는 누가 만들었을까? '땅콩 박사'라고 불리는 조지 워싱턴 카버야. 카버는 땅콩으로 300가지가 넘는 제품을 만들었다고 해. 당시 쓸모없다고 여겨진 땅콩을 연구해 별의별 쓸모를 발견해 준 거야.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평범한 일을 비범하게 잘하는 방법을 배우십시오. 우리 식탁을 채우는 데 도움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가치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라는 카버의 말을 잘 생각해 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