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초승→보름→그믐… 매일매일 달라지는 달

입력 : 2014.02.13 04:53

우리 엄마 생신은 음력 1월 20일이에요. '음력'이란 뭘까요? 옛날 사람들은 날마다 달라지는 달 모양을 보고 달력을 만들었어요. 이 달력을 음력이라고 하지요. 지금 우리가 쓰는 달력은 양력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날짜 밑에 조그맣게 음력 날짜가 쓰여 있답니다. 이 음력 날짜를 보면 오늘 달이 언제, 어떤 모양으로 뜰지 가늠할 수 있어요.

초승달은 오른쪽이 둥근 모양으로 가늘게 구부러진 달이에요. 음력 3일경부터 초저녁 서쪽 하늘에 보이다가 금세 지기 때문에 저녁달이라고도 하지요. 초승달이 점점 차올라 음력 7~8일경 오른쪽이 둥근 반달이 되면 상현달이라고 불러요. 상현달은 초저녁 남쪽 하늘에 높이 떠 있다가 신데렐라처럼 자정 즈음 사라진답니다. 상현달이 점점 차올라 쟁반처럼 둥글어지면 보름달이 돼요. 보름달은 초저녁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기 시작해 밤새 떠있답니다.

웅진주니어‘달은 어디에 떠 있나’ 일러스트
웅진주니어‘달은 어디에 떠 있나’

보름이 지나면 달은 점점 기울면서 음력 22일경 하현달로 작아져요. 왼쪽이 둥근 반달인 하현달은 자정쯤 보이기 시작해서 새벽이 되면 남쪽 하늘 높이 떠올라요. 하현달이 점점 기울면서 가늘어지면 그믐달이 돼요. 그믐달은 가늘게 구부러진 달로, 초승달을 뒤집어 놓은 모양이에요. 그믐달은 이른 새벽 해 뜨기 전, 동쪽 하늘에 낮게 떠 있어서 새벽달이라고도 해요.

그런데 밤새 어디를 둘러보아도 달이 보이지 않는 날도 있어요. 그믐이 지나면 달이 아주 가늘어져서 거의 보이지 않거든요. 이때를 '삭'이라고 해요. 하지만 2~3일쯤 지나면 다시 초승달로 떠올라요. 달은 날마다 모양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초승달에서 보름달을 거쳐 그믐달, 그리고 삭으로 변하는 과정을 되풀이하지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달이 지구 둘레를 한 바퀴 도는 29일 동안 태양빛을 받는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내일은 '정월 대보름'이에요. '정월'은 한 해의 첫 달을, '대보름'은 가장 큰 보름달을 의미해요. 즉, 정월 대보름은 음력으로 그해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지요. 우리 조상은 예부터 달을 무척 귀하게 여겼기 때문에 정월 대보름을 설만큼이나 중요한 명절로 여겼답니다. 그리고 변화하는 달 모습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매일 달 모습을 유심히 관찰했어요.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오늘은 어떤 모양의 달이 어디에 떠 있을지 생각해보고, 직접 밤하늘을 관찰해 보세요.

[부모님께]

자녀와 달 모양 관찰 실험을 해보세요. 준비물은 손전등과 공이에요. 손전등은 태양, 자녀는 지구, 공은 달이 되는 거예요. 부모님이 가만히 서서 손전등을 비춰주고, 자녀가 공을 들고 빙글빙글 돌면서 공의 어느 부분이 밝게 보이는지 관찰하게 하세요. 공이 빛을 받는 부분에 따라 밝게 빛나는 부분도 달라 보인답니다.

방민희 | 서울 관악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