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세계사
고대 그리스엔 여자 올림픽도 있었대요
입력 : 2014.02.07 05:47
| 수정 : 2014.02.07 08:57
남자가 참가했던 올림피아 제전… 달리기·멀리뛰기·레슬링 등 진행
여자만 참가한 '헤라 제전'도 열려
로마 황제가 금지해 중단됐던 올림픽… 1896년 아테네서 근대 올림픽으로 부활
전 세계인이 기다리는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곧 열립니다. 현지 시각으로 7일, 2014년을 상징하는 20시 14분에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지요.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된 성화는 약 4개월간 1만4000여명의 손을 거쳐 6만5000㎞를 달리며 평화를 향한 인류의 염원을 보여주었어요. 심지어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날아가 우주인의 손으로 봉송되기도 했지요. 마지막 성화는 과연 누구에게 이어질지 정말 궁금합니다.
올림픽이 고대 그리스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것은 어린이 여러분도 이미 알고 있지요? 그런데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왜 올림픽을 했을까요? 올림픽과 같은 대회가 또 있었다는 사실도 아나요? 그리스에서 시작된 올림픽이 어떻게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되었을까요?
올림픽이 고대 그리스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것은 어린이 여러분도 이미 알고 있지요? 그런데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왜 올림픽을 했을까요? 올림픽과 같은 대회가 또 있었다는 사실도 아나요? 그리스에서 시작된 올림픽이 어떻게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되었을까요?
- ▲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올림픽 모습이에요. /국제올림픽위원회
이 중의 으뜸은 올림피아 제전이었어요. 올림피아 제전에는 순수한 그리스인 남자만 참가할 수 있었지요. 이들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에 올리브기름을 듬뿍 바르고 경기에 참가했어요. 처음에는 달리기 종목만 있다가 점차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레슬링, 멀리뛰기 등으로 확대되었어요. 경기 중에 반칙하는 사람은 혹독한 채찍질을 당했고, 만약 경기를 구경하려는 여자가 있다면 깊은 계곡에 던져졌습니다. 신들을 위한 제전이 열리는 기간에는 전쟁도 중단해야만 했어요. 그리스인들은 운동경기를 통해 육체를 단련하고, 도시국가 간 평화와 화합까지 이루었던 거예요.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마케도니아에 멸망하고 나서도 올림피아 제전은 알렉산드로스제국과 로마제국으로 이어졌어요. 그러다가 크리스트교를 국교로 삼은 로마 테오도시우스 황제 때에 이르러 '이교도의 제사 의식'이라는 이유로 금지되었지요. 기원전 776년부터 서기 393년까지 293회에 걸쳐 개최되었던 올림피아 제전은 이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어요.
근대에 이르러 유럽에서 자유와 평등을 강조하는 시민혁명이 일어나고 자유주의와 민족주의의 열기가 확산되었습니다. 그리고 1829년 오스만제국의 식민지였던 그리스가 마침내 독립하였지요. 그리스 곳곳에서 고대 문화 발굴 작업이 이루어지고, 고고학자 크루티우스가 폐허 속에서 올림피아 유적지를 발굴했어요. 하지만 올림피아 제전이 다시금 주목받은 것은 프랑스의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 덕분이었답니다.
쿠베르탱은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패배한 프랑스 청소년들의 기상을 일깨우고 싶었어요. 그는 특히 영국 학생들이 운동을 통해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에 감동하였다고 해요. 마침 올림피아 유적지 발굴 소식을 접한 그는 올림피아 제전 기간에는 그리스 사람들이 전쟁도 중단했다는 사실에 주목했어요. 경기의 승패를 떠나 세계인이 함께하는 운동경기를 통해 평화를 이루고자 했지요. 그의 노력으로 1894년 IOC(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국제올림픽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드디어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1회 근대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1500여년 만에 올림픽이 부활한 것이지요.
- ▲ (왼쪽 사진)그리스의 올림피아 유적지예요. 이곳에서 열렸던 올림피아 제전이 오늘날의 올림픽 대회로 이어졌지요. (오른쪽 사진)18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창설한 쿠베르탱은‘근대 올림픽의 아버지’로 불린답니다. /Getty Images 멀티비츠·위키피디아
이후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 진영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 진영으로 갈라졌어요. 우리는 이 시기를 '냉전(冷戰) 시대'라고 부르는데, 1980년 소련(지금의 러시아) 모스크바올림픽에는 미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 국가가 대거 불참하기도 했어요. 우리나라도 이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고요. 이어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는 반대로 소련 등 공산 진영 국가들이 불참했지요. 올림픽이 시대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다행히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로는 전 세계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쿠베르탱은 "인간의 성공을 결정짓는 것은 우승이 아니라 얼마나 노력했느냐이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얼마나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했느냐이다"고 말했어요.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또 정정당당히 경기를 치를 모든 선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