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옥의 명작 따라잡기
그림 속 음식… 꿈과 욕망을 머금다
입력 : 2014.02.06 05:27
| 수정 : 2014.02.06 08:55
세 남자 배부르게 먹고 쓰러진 〈그림1〉, 인간의 탐욕 경계하라는 메시지
유독 케이크 그림 많은 티보作 〈그림4〉, 대량소비사회 특성을 그려냈어요
다양한 음식 그림들에는 우리 삶의 깨달음이 담겨 있지요
미술과 음식, 이 두 가지는 언뜻 보면 공통점을 찾기 어려워요. 미술은 시각, 음식은 미각의 영역이니까요. 하지만 음식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기본적으로 꼭 필요한 3가지, 즉 의(衣)·식(食)·주(住)의 하나여서 일찍부터 예술가들의 관심을 끌었어요. 그래서 음식을 주제로 한 다양한 그림이 그려졌지요. 16세기 네덜란드 화가 피터르 브뤼헐도 맛있는 음식을 그린 화가 중 한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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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1. 피터르 브뤼헐, 게으름뱅이 천국, 156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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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2. 빌럼 클라스 헤다, 호화로운 식기가 있는 식탁, 163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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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3.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뱃놀이 점심, 188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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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4. 웨인 티보, 케이크, 1963년
그런가 하면 미국 화가인 웨인 티보는 제과점에 진열된 여러 가지 모양과 색깔의 케이크를 그렸어요. 그림 4처럼 말이지요. 티보는 특이하게도 대중이 즐겨 먹는 간식, 그중에서도 케이크를 유독 많이 그립니다. 그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 오늘날의 사회가 소비사회라는 점을 강조했지요. 그림 속의 케이크는 가정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상업적인 목적으로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케이크이거든요. 또한 티보는 케이크 그림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깃든 꿈과 욕망도 보여주었어요. 입안에서 살살 녹는 케이크처럼 달콤한 인생을 살고 싶은 대중의 심리를 케이크 그림으로 나타냈지요.
이러한 음식 그림은 삶에 대한 깨달음을 주면서 우리의 눈과 혀를 즐겁게 해요. 시각과 미각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도 보여주고요. 음식 그림을 감상하다 보니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우리 속담이 왜 생겨났는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요?
[함께 생각해봐요]
여러분은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나요? 여러분도 좋아하는 음식을 보고 식탐을 참지 못해 지나치게 많이 먹어본 경험이 있나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그려보고, 음식 먹을 때의 바른 자세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