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뉴욕 공립학교의 설 휴교

입력 : 2014.02.04 05:46 | 수정 : 2014.02.04 08:55

찬성 "아시아의 고유 문화 존중받아야"
반대 "모든 나라 명절에 다 쉴 순 없어"

'설날 휴교는 정신 나간 짓?'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1면에 'LUNAR-TICS'라는 자극적 제목을 달아 심한 항의를 받고 있습니다. 음력 1월 1일을 공립학교 공휴일로 지정해 달라는 아시아계 기자회견을 다룬 기사인데요. '음력의(Lunar)'라는 단어에 명사형 접미사 '틱스(tics)'를 붙여 마치 미치광이, 정신병자를 뜻하는 'Lunatic'을 연상하게 해놓았거든요. 이를 본 아시아계 주민들은 의도적으로 아시아 사람들을 조롱한 게 아니냐며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기사 관련 일러스트
한인 사회는 20여년 전부터 설날(음력 1월 1일)을 공립학교 휴교일로 해달라고 뉴욕시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시안 학생이 뉴욕시 공립학교 재학생의 15.4%를 차지하는 만큼 부담 없이 명절을 보낼 수 있게 해달라는 건데요. 외신들에 따르면 실제 아시아 학생 상당수가 설날 학교에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학교에서는 결석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뉴욕시는 이미 소수민족의 명절을 공휴일로 지정한 사례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설날인 '로시 하사나(Rosh Hashanah)'를 공휴일로 지정해 학교가 쉬고 있거든요.

설날 휴교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미국에서 다른 나라의 전통 명절이 이미 공휴일로 지정된 사례가 있는 만큼 설도 똑같이 존중받아야 한다" "설날을 휴교일로 지정하는 것은 아시안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모든 민족의 명절에 다 휴교하면 공부할 시간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며 "지나친 민족주의로 보일 수 있다"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뉴욕 공립학교 설날 휴교'를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김경은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