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자연

북극곰 털은 하얀색, 털 밑 피부는 까만색

입력 : 2014.01.30 06:50

오늘부터 즐거운 설 연휴가 시작되었어. 설을 맞아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는 기회를 가지면 어떨까?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그런 의미로 새해를 맞이할 때 얼음장같이 차가운 바다에 풍덩 뛰어드는 '북극곰 수영대회'가 열려. 이 대회는 누가 더 수영을 잘하는지, 누가 더 물속에서 오래 참는지를 겨루는 게 아니야. 자기 자신을 이겨내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게 목표란다.

북극곰 일러스트

북극에 사는 북극곰은 평소 찬 바닷물에서 수영을 즐겨.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에서 살아가기 알맞게 온몸이 새하얗지. 그래서 그 큰 덩치에도 쉽게 눈에 띄지 않아. 북극곰 털은 하얗게 보이지만 사실은 거의 투명해. 안쪽에는 보온이 잘되는 짧은 털이 촘촘히 나 있고, 바깥쪽에는 방수가 잘되는 긴 털이 나 있어. 긴 털은 빨대처럼 속이 비어 있어 햇빛을 흡수하고 열을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해. 북극곰은 발바닥에도 털이 나 있어서 얼음 위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잘 걷는단다. 재미있는 건 털 밑의 피부는 까맣다는 거야.

북극곰이 추위를 이기는 방법은 또 있어. 곰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크면서도 귀나 꼬리는 다른 종류에 비해 유난히 작거든. 몸 밖으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야. 북극곰은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바다표범도 잡아먹는 아주 사나운 맹수란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북극의 얼음이 자꾸 녹는 바람에 북극곰의 서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해. 얼음 위로 한 해 1000km가 넘게 돌아다니는 북극곰에겐 이것이 아주 큰 문제야. 바람을 타고 날아온 해로운 화학물질 때문에 병드는 북극곰도 늘고 있단다. 북극곰이 너무 불쌍하다고? 하지만 불쌍하다는 생각만으론 아무것도 바꿀 수 없어. 오늘부터 북극곰을 위해 환경보호 활동에 나서보면 어떨까?

박윤선 | 생태교육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