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자연
긴 칼처럼 생겨 갈치… 은빛 가루로 화장품도 만들죠
입력 : 2014.01.23 05:32
| 수정 : 2014.01.23 08:57
어느 계절보다 짙은 빛을 띠는 겨울 바다는 참 멋져. 겨울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차갑고 세찬 바람에 정신이 번쩍 들지. 그 바닷속은 어떤 모습일까? 바다가 아주 넓은 만큼 바닷속에는 엄청나게 많은 동식물이 살고 있어. 수족관이나 수산 시장에 가면 그 가운데 몇몇 바다 생물을 만날 수 있지. 기다란 은빛 몸으로 구불구불 헤엄치는 모습이 멋진 갈치는 멸치, 고등어, 오징어, 새우 등과 같이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해산물이야. 긴 칼처럼 생겼다고 하여 '갈치'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먼 옛날에는 '칼'을 '갈'이라고도 했거든. 경상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갈치를 '칼치'라고 부르는 어른들도 많아. 갈치는 억세고 날카로운 이빨로 멸치처럼 작은 물고기나 오징어, 새우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때때로 몸을 꼿꼿이 세우고 사냥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 땐 마치 바다에 번쩍번쩍한 칼들이 착착착 꽂혀 있는 것처럼 보인단다. 일본에선 그 모습 때문에 '서 있는 물고기'라는 뜻의 이름으로도 부른다고 해.
-
- ▲ /그림=박소정(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바다생물')
지금쯤 우리나라 바다에서 사는 갈치는 제주도 가까이에서 겨울을 나고 있을 거야. 봄이 되면 좀 더 북쪽으로 이동해서 여름에 알을 낳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가을에 다시 남쪽으로 내려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