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알고 싶어요
"인성 먼저 키워주니 논술은 따라오더라"
입력 : 2014.01.21 05:33
| 수정 : 2014.01.21 08:57
[NIE하는 4남매]
4남매 NIE 지도한 엄마, 처음엔 만화만 보던 아이들… 이젠 국제면 기사도 읽어요
배경지식 늘고 상상력 많아져 글 쓰는 것 두려워하지 않죠
"민서의 지식수준이나 말하는 게 아이답지 않아요. 비결이 뭐죠?"
서울 용산 서빙고초등학교의 지난해 1학기 학부모 상담시간. 4학년 김민서군의 담임 선생님이 어머니 한윤경씨에게 질문했다.
"조선일보에서 하는 NIE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요"라고 한씨가 대답했다. 선생님은 "사회 토론 수업에 그룹을 지어 발표를 시키는데 민서의 프레젠테이션 구성 능력, 사용하는 단어, 글 쓰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며 칭찬을 했다.
한씨네 가족은 신문을 참 좋아한다. 자녀 4명이 모두 NIE에 푹 빠져 있다. 남편은 군인으로 중동 레바논에 파견 근무 중이다. 아이 아빠는 조선닷컴으로 기사를 읽고, "오늘은 이 기사가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아"라며 매일 영상통화를 할 정도다.
한씨는 대학시절부터 조선일보를 구독했다. 벌써 20년이 넘었다. 2008년 신문에서 NIE란 단어를 처음 접하고 '나도 해보자'는 생각을 가졌다. 특히 '신문은 선생님'이란 코너가 맘에 들어 '민서가 좋아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스크랩했다. 엄마의 기대가 너무 컸을까? 민서는 둘리와 포켓몬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역사·수학 등의 내용을 담은 큰 기사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민서네 식구는 2011년 전주에서 서울로 이사했다. 한씨는 곧바로 광화문에 있는 조선일보 NIE 교육센터에 수강 신청을 했다.
서울 용산 서빙고초등학교의 지난해 1학기 학부모 상담시간. 4학년 김민서군의 담임 선생님이 어머니 한윤경씨에게 질문했다.
"조선일보에서 하는 NIE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요"라고 한씨가 대답했다. 선생님은 "사회 토론 수업에 그룹을 지어 발표를 시키는데 민서의 프레젠테이션 구성 능력, 사용하는 단어, 글 쓰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며 칭찬을 했다.
한씨네 가족은 신문을 참 좋아한다. 자녀 4명이 모두 NIE에 푹 빠져 있다. 남편은 군인으로 중동 레바논에 파견 근무 중이다. 아이 아빠는 조선닷컴으로 기사를 읽고, "오늘은 이 기사가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아"라며 매일 영상통화를 할 정도다.
한씨는 대학시절부터 조선일보를 구독했다. 벌써 20년이 넘었다. 2008년 신문에서 NIE란 단어를 처음 접하고 '나도 해보자'는 생각을 가졌다. 특히 '신문은 선생님'이란 코너가 맘에 들어 '민서가 좋아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스크랩했다. 엄마의 기대가 너무 컸을까? 민서는 둘리와 포켓몬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역사·수학 등의 내용을 담은 큰 기사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민서네 식구는 2011년 전주에서 서울로 이사했다. 한씨는 곧바로 광화문에 있는 조선일보 NIE 교육센터에 수강 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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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윤경(오른쪽에서 두번째)씨가 4남매와 함께 조선일보 NIE 교육센터에서 배운 내용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도규(막내), 정모(둘째), 수현(셋째), 민서(첫째). /허영한 기자
조선일보 NIE 센터 3~4학년반 이수영 지도사는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특정 도시만 잘 살면 무엇이 문제일까요"라는 질문을 했다. 민서는 "지방에도 도시가 있는데 수도권만 잘 살면 국민 간 화합을 못하잖아요"라고 대답했다. 이 지도사는 이때 '민서가 나이에 비해 배경지식이 매우 많은 아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민서에게는 동생이 셋이나 있다. 정모(서빙고초2), 수현(서빙고초1), 그리고 유치원에 다니는 도규.
한씨는 정모와 수현이도 1학년이 되자마자 NIE 센터에 등록을 했다. 엄마는 주말마다 자녀 4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용산에서 광화문으로 NIE 수업을 들으러 온다. NIE 수업이 없는 평일에는 4남매가 주로 레고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책을 읽는다. 식탁 위에는 늘 신문이 놓여 있다. 민서는 수시로 조선일보를 읽고, 정모는 '신문은 선생님'의 포켓몬 한자왕이나 둘리를 보며 큭큭 웃는다. 수현이는 아직 어리다 보니 소년조선일보를 주로 본다.
한씨는 작년 우연히 둘째 정모의 일기를 봤다고 한다. 한씨는 "특별한 주제가 아닌 간식 먹은 이야기였는데 간단한 소재로 한 페이지를 풀어내는 것이 어찌나 신기한지…"라며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엄마 말이 끝나자 민서가 기다렸다는 듯 자랑했다. "나는 1면, 국제면, 스포츠면이 좋아요" "NIE 면의 이슈토론은 스크랩노트에 꼭 써보고 있는데 재밌어요". 옆에 있던 정모도 이에 질세라 맞받아쳤다. "나도 글 쓰는 게 어렵지 않아"라며 "아이언맨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일기에 3장이나 썼어.하하하"
조선일보 NIE 센터에서 정모와 수현이를 함께 지도하는 1~2학년반 홍순연 지도사는 수현이가 점점 상상력이 풍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 지도사는 "수현이가 처음에는 선생님 눈치를 보며 정답만을 말하려고 했어요. 3개월이 지나자 엉뚱한 답변을 스스럼없이 해요. 나름대로 근거를 대면서요"라고 말했다.
한씨는 "아이들을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도 관심 기울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며 "초등학교 때는 가급적 영어, 수학 학원에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한씨는 "주위 엄마들은 NIE 하면 '논술'을 생각한다"며 "인성과 판단력을 기르다 보면 논술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선물이지 않을까"라고도 했다. 한씨는 "조선일보 NIE 센터에서 만든 '포켓몬 한자왕','이슈토론' 등 2권의 스크랩노트는 정말 좋다"며 "단순한 형태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NIE를 하는 계기가 되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