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찬성 "성별 제한하는 것은 시대 착오적" 반대 "모교 출신 총장은 아름다운 전통"

입력 : 2014.01.21 05:33 | 수정 : 2014.01.21 09:05

이화여대 총장, 여성 자격 조건 폐지

이화여자대학교에도 남자 총장이 탄생할까요?

올 상반기에 시행되는 제15대 이화여대 총장 선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 이화여대 이사회가 총장의 자격 규정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이화여대는 제15대 총장의 자격 규정을 '여성에 한정'에서 '여성에 한정하지 않음'으로 바꿨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이화여대는 1886년 설립 이후 계속해서 여자만 총장에 선출했습니다. 제1대 메리 스크랜턴(Mary F. Scranton) 총장부터 제6대 총장까지는 외국인 여자 선교사였습니다. 제7대 김활란 총장부터 현 제14대 김선욱 총장까지는 모두 이화여대 출신입니다. 하지만 이 학교 교수 중 절반 정도는 이미 남자라고 하네요.

최근 총장의 자격 규정을‘남성까지 확대’로 바꾼 이화여대. 학교의 상징인 대강당 모습.
최근 총장의 자격 규정을‘남성까지 확대’로 바꾼 이화여대. 학교의 상징인 대강당 모습. /조선일보 DB
이화여대를 제외한 나머지 4년제 여자대학교(광주·덕성·동덕·서울·성신·숙명)들은 총장 성별에 제한이 없습니다. 덕성, 동덕여대는 현재 총장이 남자이고, 숙명여대는 과거 남자가 총장을 지낸 적이 있습니다. 서울여대는 입후보에 제한이 없으나 아직 남자 총장이 선출된 적이 없다네요.

남자도 이화여대 총장이 될 수 있다는 소식에 찬반의견이 뜨겁습니다.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총장 자격에 성별 제한을 두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성별에 관계없이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남자도 총장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 "교수도 절반이 남자인데 총장만 여자인 게 이상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여자만 총장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요. "지금까지 지켜온 이화여대의 역사와 전통을 훼손할 수 있다" "모교 출신 총장만이 이화여대의 문화에 공감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여자만 총장 하는 것도 아름다운 전통일 수 있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화여대 총장의 여성 자격조건 폐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박준석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