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읽읍시다
"사느냐 죽느냐… 망설임이 사람을 비겁하게 만든다"
입력 : 2014.01.20 05:46
| 수정 : 2014.01.20 08:49
※다음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 원문 중 일부를 어린이들이 읽기 쉽도록 풀어 쓴 글입니다. 본문을 읽고 여러분의 생각을 말해보세요.
햄릿: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돌멩이와 화살을 맞으면서도 참는 것과 성난 파도처럼 몰려드는 역경에 맞서 싸우는 것 중 무엇이 더 고귀한가? 죽는다는 것은 그저 잠드는 것뿐이다. 잠들면 마음과 몸을 고통스럽게 하는 수천 가지 걱정도 멈춘다. 그렇다면 죽음이야말로 우리가 간절히 바랄 만한 결말이 아닌가? 죽는다는 것은 잠자는 것, 잠잔다는 것은 꿈을 꾸는 것. 하지만 이 세상의 고뇌를 떨쳐내고 죽음이라는 잠에 빠졌을 때, 어떤 꿈을 꾸게 될지 생각하면 죽음을 망설이게 된다. 바로 이것이 지긋지긋한 인생을 끝내버리지 못하고 끌고 가는 이유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그것을 견디겠는가. 시간의 채찍질과 모욕, 폭군의 횡포와 건방진 사람들의 거만함, 버림받은 사랑의 아픔, 그리고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 간사한 인간들에게 당하는 수모를 왜 참고 견뎌야 한다는 말인가?
햄릿: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돌멩이와 화살을 맞으면서도 참는 것과 성난 파도처럼 몰려드는 역경에 맞서 싸우는 것 중 무엇이 더 고귀한가? 죽는다는 것은 그저 잠드는 것뿐이다. 잠들면 마음과 몸을 고통스럽게 하는 수천 가지 걱정도 멈춘다. 그렇다면 죽음이야말로 우리가 간절히 바랄 만한 결말이 아닌가? 죽는다는 것은 잠자는 것, 잠잔다는 것은 꿈을 꾸는 것. 하지만 이 세상의 고뇌를 떨쳐내고 죽음이라는 잠에 빠졌을 때, 어떤 꿈을 꾸게 될지 생각하면 죽음을 망설이게 된다. 바로 이것이 지긋지긋한 인생을 끝내버리지 못하고 끌고 가는 이유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그것을 견디겠는가. 시간의 채찍질과 모욕, 폭군의 횡포와 건방진 사람들의 거만함, 버림받은 사랑의 아픔, 그리고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 간사한 인간들에게 당하는 수모를 왜 참고 견뎌야 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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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익스피어는‘햄릿’에서 권력과 복수로 인해 망가지는 인간의 삶을 그렸어요. /위키피디아
(레어티스의 칼이 햄릿에게 상처를 낸다. 치열하게 뒤섞여 싸우던 도중 검이 바뀌고, 햄릿이 바뀐 검으로 레어티스를 찌른다.)
왕: 둘 다 떼어놓아라. 다들 너무 흥분했다.
햄릿: 아닙니다. 덤벼라. (왕비 쓰러진다.)
레어티스: 제 덫에 걸린 새가 된 셈이군. 내 음모에 내가 죽게 되었네.
햄릿: 어머니는 왜 쓰러지신 건가?
왕: 피를 보고 정신을 잃은 거다.
왕비: 아니다. 저 잔을 마셨기 때문이야. 내 아들 햄릿아! 나는 독살당했다. (왕비 죽는다.)
햄릿: 아아, 음모다! 범인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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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릿은 아버지의 복수를 망설이다가 결국 주변 사람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어요. /위키피디아
햄릿: 칼끝에 독이? 독이여, 네 임무를 다하라.
(검으로 왕을 찌른다.)
햄릿의 결말 부분입니다. 결국 햄릿의 아버지를 죽인 삼촌 클로디어스, 햄릿의 어머니 왕비 거트루드, 햄릿이 살해한 폴로니어스 재상, 폴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스, 그리고 햄릿까지 모두 세상을 떠나게 되지요. 햄릿은 행동보다 고뇌가 앞선 인물이에요.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결국엔 복수를 감행하지만, 복수가 복수를 낳아 마침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불행한 결말을 맞았지요. 햄릿은 늘 고민만 하다 행동으로 못 옮긴다는 평가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