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찬성 "버려지는 애완동물 줄어들 것", 반대 "떼어내면 그만… 실효성 적어"

입력 : 2014.01.14 04:04

반려동물등록제

바야흐로 지금은 '애완동물 전성시대'.

집에 돌아올 때마다 꼬리치며 달려드는 강아지는 언제 보아도 귀여워요.

2012년 10월 한국사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애견 보급률은 전체 가구의 16%, 애견시장 규모는 2조원에 이른다고 하네요. 애견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한편에선 어두운 면도 있어요. 한 해 버려지는 강아지가 무려 10만 마리나 된다고 합니다. 버려진 강아지 처리비만 연간 100억원 정도이고요. 때문에 정부가 2013년부터 생후 3개월 이상인 개를 대상으로 '반려동물등록제'를 의무 시행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기르는‘새롬이’와 ‘희망이’가 지난해 4월 30일 서울 종로구 동물병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반려동물로 등록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기르는‘새롬이’와 ‘희망이’가 지난해 4월 30일 서울 종로구 동물병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반려동물로 등록됐다. /청와대 제공

이 제도는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경우 손쉽게 주인을 찾아주고, 주인이 함부로 버리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은 반드시 가까운 등록대행기관(동물병원 등)에 등록해야 합니다. 수의사가 내장형 마이크로칩을 개 몸속에 삽입하거나 외장형 마이크로칩, 등록인식표 체외 부착 등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 등록하며 등록비는 2만원 이내입니다.

등록제는 작년 한 해 계도기간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데, 이를 어긴 경우 4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다만 지난해 12월 말 기준 52.1%의 등록률에 불과해 실효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농식품부는 "오랜 기간 동물등록제를 시행 중인 일본과 대만은 버려지는 동물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단기간에 등록률을 높여 유기동물이 줄어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합니다. 또 "강아지를 잃어버린 경우 얼마나 마음 아프겠는가"라며 "이 제도가 어서 정착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등록제에 부정적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외장형과 인식표는 타인이 떼어내면 알 길이 없고 내장형은 부작용을 우려해 꺼리게 된다" "한두 마리가 아니라 많이 키우는 경우, 저소득 층에겐 등록비가 꽤 부담이 된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미등록 강아지를 단속할 거냐"며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렵다"고 주장합니다.

'반려동물등록제', 과연 잘 정착할 수 있을까요?

김경은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