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읽읍시다

희망은 가난한 사람의 '빵'… 삶 힘들수록 포기하지 마세요

입력 : 2014.01.13 05:10
욥기 사진
욥기는 역경은 사람을 성장시키는 양분이 되기도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어요. /위키피디아
※다음은 '성서 욥기' 원문 중 일부를 어린이들이 읽기 쉽도록 풀어쓴 글입니다. 본문을 읽고 여러분의 생각을 말해보세요.

욥은 온전하고 정직하며 착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이었다. 아들 일곱과 딸 셋을 둔 욥은 양 7000마리, 낙타 3000마리, 소 500쌍, 암나귀 500마리를 가졌다. 종도 많이 거느렸으며, 바른 품행 덕분에 가장 훌륭한 사람으로 꼽혔다. (중략) 하나님이 사탄에게 말했다. "네가 내 종 욥을 눈여겨보았느냐. 그처럼 온전하고 정직하며 악(惡)을 멀리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사탄이 대답했다. "욥이 바라는 것 없이 하나님을 공경하겠습니까? 당신께서 그와 그의 집, 모든 소유물을 울타리로 감싸 보호하시고, 그가 하는 일을 모두 축복하여 그의 재물이 온 땅에 넘치게 하지 않으셨습니까? 이제라도 욥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으면, 그는 당신을 저주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네게 맡겨 보겠다. 다만 그의 몸에는 손을 대지 마라!"

세상에는 간혹 욥처럼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외모도 훌륭하고 마음씨도 착하고 똑똑하고 부자이고, 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사람 말입니다. 여러분 주위에도 이런 친구가 있을 겁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공부도 잘하고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은 친구 말이에요. 요즘은 이런 친구들을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라고 부르며 부러워하지요. 그런데 세상에는 이런 친구들을 부러워하는 것을 넘어 몹시 싫어하고 심지어 해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욥기에 나오는 사탄처럼 말입니다. 시기와 질투가 남을 해코지하고 싶은 마음으로까지 변하지 않도록 늘 우리 마음을 살펴야겠지요.

드디어 욥이 말문을 열고 자기 생일을 저주하면서 울부짖었다. "내가 태어났던 날이 차라리 사라져 버렸더라면, 그날이 어둠에 덮여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께서도 그날을 알지 못하셨더라면, 그래서 아예 그날이 밝지도 않았더라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그 밤이 아예 날 수와 달 수에도 들지 않았더라면, 그 밤에는 샛별도 빛을 잃어 날이 밝지 않고 동이 트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래서 내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그랬다면 이 고난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욥기의 내용을 담은 일러스트
욥은 전 재산과 자식을 잃고 아내에게 조롱당하면서도 믿음을 잃지 않았어요. /위키피디아
욥은 고통을 참지 못해 자기 생일을 저주합니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게 나았다고 말입니다. 큰 역경을 맞은 사람 중에는 욥처럼 자기 신세를 원망하고 심지어 생명까지 포기하려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서양에 이런 속담이 있어요. "희망은 가난한 사람의 빵이다." 어려운 형편에 놓일수록 절망하지 말고, 희망을 양식 삼아 어려움을 이겨내라는 의미지요. 여러분도 힘든 일을 만나 풀이 죽을 때가 잦을 거예요. 그런 때일수록 포기하지 말고 기운 내 재도전하세요.

욥이 하나님께 대답했다. "하나님께서 못하시는 일이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깨닫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였습니다. 이제는 제 주장을 거두고 잘못을 뉘우칩니다." (중략) 하나님께서 욥에게 이전보다 더 많은 복을 주셔서 양을 1만4000마리, 낙타를 6000마리, 소를 1000쌍, 나귀를 1000마리나 거느리게 하셨다. 욥은 아들 일곱과 딸 셋을 낳았다. 그 뒤에 욥은 140년을 살면서 자녀와 손자들을 본 뒤 세상을 떠났다.

욥기 마지막 부분입니다. 욥이 시험을 당하기 전보다 훨씬 더 많은 복을 받는 장면이지요. 여러분도 삶에서 힘든 시기를 지혜와 끈기로 이겨내면 반드시 커다란 행복을 선물 받게 될 거예요.
김남준 | 어린이 교양서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