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자연
'고무 발굽' 가진 산양, 바위타기 선수래요
입력 : 2014.01.09 05:43
| 수정 : 2014.01.09 09:16
"쌩쌩 쌩쌩 불어오는 겨울바람 아무리 춥다 해도 뽀롱 뽀로롱 꽃씨들은 봄을 기다립니다" 하는 노랫말을 들어 본 적 있니? '꽃씨'라는 동요에 나오는 말이란다. 요즘 바깥 날씨가 무척 춥지? 이렇게 추운 날, 도시보다 더 날카로운 칼바람이 부는 산속은 어떤 모습일까? 손톱만큼 작지만 단단히 무장한 채 눈보라를 이기는 겨울눈도 있고, 겨우내 부족한 먹이를 찾아 눈밭을 헤치는 동물도 있단다. 그 가운데 산양은 눈 덮인 높은 산의 벼랑에 살고 있어. 길이 미끄럽고 비탈져 아무나 오를 수 없는 곳이지. 이런 데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고? 산양은 바위 타기 선수야. 발굽 바닥이 차진 고무 같아서 잘 미끄러지지 않거든. 깎아지른 듯 가파른 벼랑 위를 껑충껑충 잘도 오가지. 보기만 해도 아찔한 곳에서 느긋하게 되새김질하기도 하고, 잠도 잘 자. 예전엔 우리나라에도 수천 마리가 살았는데, 지금은 멸종 위기종으로 구분될 정도로 보기 드물단다.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되었어.
-
- ▲ /그림=이우만(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야생동물')
산양은 겁이 많고 조심성도 많아. 멀리 돌아다니거나 사는 곳을 옮기는 일이 거의 없어서 사람 눈에 좀처럼 띄지 않아. 산양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발자국 등으로 산양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정도야. 그러니 멸종 위기에 처한 산양을 도우려면, 산양이 사는 숲이 사라지지 않도록 꼭 지켜줘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