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여행
거울처럼 맑은 호수 '경포호', 2000년 전엔 밭이었대요
입력 : 2014.01.08 05:34
| 수정 : 2014.01.08 09:06
[64] 경포대와 경포호
지난달 27일, 문화재청은 강릉 경포대와 경포호를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108호로 지정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해수욕장 중 하나인 경포 해변은 바로 경포대 옆에 있지요. 흔히 '경포대 해수욕장'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에요. 경포대는 경포 해변 인근 언덕에서 경포호를 마주 보고 선 정자입니다. 해마다 많은 사람이 경포 해변을 찾지만 정작 경포대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경포대에 오르면 바로 아래 경포호가 펼쳐지고 그 너머로 동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신선이 와서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질 만큼 아름답지요. 그래서 경포대는 관동팔경(關東八景) 중 한 곳으로 꼽힙니다. 관동팔경이란 대관령의 동쪽, 즉 관동 지방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여덟 곳을 말해요. 경포대를 비롯하여 삼척 죽서루, 양양 낙산사, 고성 청간정, 울진 망양정·월송정, 지금은 북한 땅에 속한 고성 삼일포와 통천 총석정이 이에 속하지요. 조선시대 문인 정철은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고 나서 관동팔경을 돌아보며 '관동별곡(關東別曲)'이란 작품을 지어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기도 했어요. 이 작품은 조선시대 가사(歌辭) 문학의 대표작이라고 합니다.
경포대에 오르면 바로 아래 경포호가 펼쳐지고 그 너머로 동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신선이 와서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질 만큼 아름답지요. 그래서 경포대는 관동팔경(關東八景) 중 한 곳으로 꼽힙니다. 관동팔경이란 대관령의 동쪽, 즉 관동 지방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여덟 곳을 말해요. 경포대를 비롯하여 삼척 죽서루, 양양 낙산사, 고성 청간정, 울진 망양정·월송정, 지금은 북한 땅에 속한 고성 삼일포와 통천 총석정이 이에 속하지요. 조선시대 문인 정철은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고 나서 관동팔경을 돌아보며 '관동별곡(關東別曲)'이란 작품을 지어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기도 했어요. 이 작품은 조선시대 가사(歌辭) 문학의 대표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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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동별곡을 지은 정철은 경포대에서 본 아름다운 풍경을 관동팔경 중 으뜸으로 꼽았어요(위 사진). 거울처럼 맑은 경포호가 먼 옛날엔 땅이었다고 해요(아래 사진).
경포대 바로 아래 펼쳐진 경포호는 호수면이 거울처럼 맑다고 하여 경호(鏡湖)라고도 하지요. 경포호에서 나는 조개를 '적곡'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재미있는 전설이 하나 내려옵니다.
이곳은 먼 옛날 큰 부자가 살던 땅이었다고 해요. 그는 어느 날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에게 쌀을 주기 아까워 인분(人糞)을 퍼 주었어요. 그러자 부자가 살던 땅이 갑자기 호수로 변했고, 부잣집 창고에 쌓였던 곡식은 모두 조개로 변해버렸다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원래 땅이었던 곳이 호수로 변했다는 이 전설은 과학자들이 사실로 밝혔답니다. 경포호에는 약 2000년 전쯤 옥수수, 조, 기장, 쑥 등이 자란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해요.
경포호는 옛날에는 둘레가 12㎞나 될 정도로 큰 호수였으나 사람들이 생활 터전으로 이용하면서 4㎞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강릉시는 지난 2009년부터 경포호의 원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농사짓던 땅을 다시 습지로 만드는 일을 시작해 지난해 마무리했어요. 그 덕분에 1970년대 이후 사라졌던 가시연꽃이 다시 피기 시작했고, 수달과 삵 같은 멸종 위기 동물도 돌아왔습니다. 생태계가 다시 살아난 것이지요.
경포호 인근엔 볼거리도 풍성합니다. 인근에 조선시대 최고 여류 시인 허난설헌과,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생가가 있고, 소리 박물관인 참소리축음기박물관과 에디슨과학박물관, 조선시대 전통 99칸 양반 가옥인 선교장 등도 강릉에 자리 잡고 있어요. 경포호 주변이 모두 교과서 여행지인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