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찬성 "구매 성향 파악 위한 마케팅 전략", 반대 "동의 없는 정보 수집… 사생활 침해"

입력 : 2013.12.31 05:34 | 수정 : 2013.12.31 08:57

쇼핑하는 손님의 행동 추적하는 행위

연말을 맞아 쇼핑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가게는 손님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 많은 물건을 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잘 팔리는 물건을 매장 구석에 배치하여 손님들이 가게에 오래 머무르게 하기도 하고요, 싼 물건을 에스컬레이터 가까이에 진열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손님들의 행동을 꼼꼼히 살펴보고 분석합니다.

소비자의 행동은 직접 눈으로 살펴볼 수도 있지만, 요즘은 CCTV를 활용하기도 한다네요. 소비자의 구매 성향과 쇼핑 습관을 보다 자세히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고객의 얼굴을 인식해 성별·연령대를 파악할 수 있는 얼굴 인식 카메라도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한 IT업체가 CCTV를 이용해 건물을 드나드는 손님들의 성별과 연령대를 실제로 파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의 한 IT업체가 CCTV를 이용해 건물을 드나드는 손님들의 성별과 연령대를 실제로 파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업자들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올해 초 미국의 고급 백화점인 노드스트롬(Nordstrom)은 손님들이 쓰는 휴대전화의 Wi-Fi 신호를 추적하는 장치를 백화점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휴대전화에서는 자동으로 Wi-Fi 신호를 찾게 되는데, 이를 이용해 고객들의 점포별 쇼핑 시간과 동선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드스트롬의 전략은 고객들의 항의로 중단되었지만, 이런 새로운 시도에 긍정적인 사람들도 있어요. "구매 행동을 분석하는 이유는 고객들의 편리를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기업의 노력은 "자연스러운 마케팅 전략"이라고 이야기해요.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요. "동의 없이 개인 정보를 이용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크다"라고 반발합니다. 또 "쇼핑하는 중간중간 카메라가 나를 지켜본다면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며 "오히려 매출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해요.

'쇼핑하는 손님들의 행동을 추적하는 행위'. 마케팅 전략일까요, 사생활 침해일까요?

최보근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