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무대 위에 서는 건… 자신에게 '선물' 하는 것

입력 : 2013.12.26 05:33 | 수정 : 2013.12.26 08:37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네요. 우리 친구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1년 동안 배우고 익힌 것을 엄마 아빠께 보여드릴 공연 준비하느라 바쁘지요? 학습 발표회, 재롱 잔치, 작은 음악회 등 갖가지 공연 연습에 한창인 여러분 모습이 눈에 선해요.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무대 위에 서는 건… 자신에게 '선물' 하는 것
/웅진주니어 '엄마의 특별한 선물'
무대에 선다고 생각하니 어떤 기분이 드나요? "연예인이 된 것 같아요"라며 흥분한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무서워서 심장이 콩알만 해졌어요"라고 마음 졸이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차라리 엄마 아빠가 여러분을 위해 공연을 하면 좋겠다는 친구도 있네요. 엄마 아빠가 무대에 오르면, 구경하는 여러분 마음은 마냥 편할까요? 아마 부모님 못지않게 떨릴 걸요? 엄마들이 멋진 연극을 준비해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내용을 담은 동화도 있답니다. 이 동화처럼 여러분의 공연도 가족들에게 커다란 선물이 될 거예요. 그런데 그 공연에서 가장 큰 선물을 받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이에요.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 떨리기만 한데, 도대체 무슨 선물을 받는지 궁금하다고요? 눈에 보이는 선물보다 훨씬 큰 선물이랍니다. 그 첫째가 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이에요. 이렇게 어떤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 행동으로 이뤄갈 때 받는 선물이지요. 무엇이든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또 하나의 선물이랍니다.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에 선다고 생각하면 몹시 떨리고 겁이 나지요? 하지만 이 두려움을 이겨낸다면 여러분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해질 거예요. 세 번째 선물은 자기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공연을 끝내고 칭찬받을 때, 여러분 자신이 매우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될 거예요. 친구들과 힘을 합해 공연을 준비하다 보면 함께하는 즐거움도 깨닫게 된답니다.

무대 위에 혼자 있다고 생각해봐요. 훨씬 떨리겠지요? 곁에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답니다. 혹시 무대에 섰을 때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머릿속이 하얘지면, 공연을 준비해온 순간들을 떠올려보세요.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져 공연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무대에서 가장 값진 선물을 받는 이가 여러분이랍니다.


[부모님께]

자녀가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걸 두려워하나요? 그럼 아이만을 위한 무대를 꾸며 주면 어떨까요? 먼저 ‘2014년 새해 소망’이란 주제로 자녀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그런 다음 거실 한쪽에 작은 무대를 만들어 가족 앞에서 발표할 기회를 주세요. 이런 시간을 자주 가질수록 자녀의 자신감도 쑥쑥 자랄 거예요.

전정현 | 부천 샤인유치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