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선후배 친목 다질 수 있는 기회" vs "권위주의 문화일 뿐"

입력 : 2013.12.24 05:50 | 수정 : 2013.12.24 09:14

신입생 환영회

꽃 피는 3월, 교복을 벗고 처음 맞이하는 대학 생활, 설레는 마음도 잠시. 입학식을 마친 신입생들은 무시무시한 신입생 환영회를 마주하게 됩니다.

즐거워야 할 환영회가 공포의 대상이 된 이유는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술을 주는 선배들 때문입니다. 지난 8년 동안 공식적인 집계로만 20명에 가까운 신입생이 음주와 관련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슈토론]
/김성규
가혹한 신입생 환영회의 뿌리는 깊습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엘리트만이 들어갈 수 있었던 성균관에서도 신입생들에게 무시무시한 신고식이 행해졌다고 합니다. 음주 강권은 물론이고, 후배들의 발바닥을 때리는가 하면 물구나무를 서게 하거나 시궁창에 빠트렸다고도 하니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가혹한 신입생 환영회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지난 10월 프랑스에선 만취한 대학 신입생이 2층 건물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신입생 환영회에선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술을 계속해서 먹이고, 폭행하고, 남학생에게 바지를 벗으라는 지시를 하는 등 충격적인 일들이 있었다고 해요.

이 같은 문화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군사 문화와 권위주의의 잔재가 이런 형태의 신입생 환영회로 나타난 것"이라며 선배들의 권위 의식을 지적합니다. "후배들의 기를 눌러 함부로 선배들에게 대들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입니다.

신입생 환영회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신고식은 오랜 전통"이라며 "술을 많이 마셔 다소 힘들어 할 수 있지만, 지나고 나면 추억이었다." 또 "이런 기회 아니면 선배들하고 언제 친해지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대학생들의 가혹한 신입생 환영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윤호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