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읽읍시다

"생명이 태어나 서로 의지하며 사는 것… 얼마나 경이로운가"

입력 : 2013.12.23 05:31 | 수정 : 2013.12.24 09:15
※다음은 찰스 다윈'종의 기원' 원문 중 일부를 어린이들이 읽기 쉽도록 풀어 쓴 글입니다. 본문을 읽고 여러분의 생각을 말해보세요.

다윈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기처럼 의사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다윈은 의학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죠. 그러자 아버지는 다윈에게 목사가 되기를 권했습니다. 다윈은 동식물 채집을 더 즐겼고, 1831년 영국 해군의 배(비글호)를 타고 세계 각지를 탐험하며 생물을 관찰했습니다. 이 경험은 그가 진화론을 구상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되었지요.

진화론으로 대표되는 찰스 다윈의 사상은 과학은 물론이고 정치·경제·사회에 두루 영향을 끼쳤지요.
진화론으로 대표되는 찰스 다윈의 사상은 과학은 물론이고 정치·경제·사회에 두루 영향을 끼쳤지요. /위키피디아
인간의 노력은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 그리고 그 일생은 어찌 그리 짧은 것인가. 이제까지 인간이 생산한 결과는 지질시대를 통틀어 자연이 쌓아 올린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보잘것없다. 이걸 생각하면 우리는 '자연'의 산물이 인간의 산물보다 훨씬 '진정한' 성질을 가진다는 것, 또 자연의 산물은 가장 복잡한 생활 조건에 더욱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비유적으로 말할 수도 있다. 자연선택은 날마다, 시간마다, 그리고 온 세상에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모든 변이를 자세히 검토한다. 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것은 보존하고 축적한다. 언제 어디서나 각각의 생물은 생활 조건에서 나쁜 점을 좋게 고쳐가는 일을 묵묵히 눈에 띄지 않게 계속한다. 우리는 시간의 손이 뚜렷한 표시를 해주기 전에는 이렇게 완만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우리의 눈길이 먼 과거의 지질시대를 되돌아볼 때 현재의 생물 종류가 옛날과는 다르다는 것만 아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다.

'종의 기원' 중에서 제4장 '자연선택 또는 적자생존'의 일부 내용입니다. 다윈은 사육 재배를 예로 들며, 인간은 동식물의 모양·크기·성질 등 고유한 특징을 고려해 그에 맞는 적절한 방법으로 기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부리가 긴 비둘기나 짧은 비둘기 모두 같은 먹이로 사육하고, 털이 긴 양이나 짧은 양 모두 같은 기후에서 키우고 개별적 방법으로 훈련하는 일도 없다는 것이지요. 또 동물이 허약하다고 냉혹하게 씨를 말리는 일도 없고, 힘이 닿는 데까지 자기 소유의 동물을 보호한다고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다윈의 이런 생각에 동의하나요? 다윈의 주장을 오늘날에 비춰 생각해보고, 여러분의 의견을 말해보세요.

'종의 기원'이 처음 출간될 때 제목은 '자연 선택에 의한 종의 기원에 대하여'였지요.
'종의 기원'이 처음 출간될 때 제목은 '자연 선택에 의한 종의 기원에 대하여'였지요. /위키피디아
온갖 종류의 식물이 자라고, 숲 속에선 새가 노래하고, 곤충은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벌레들은 땅속을 기어다니는 것을 살펴보는 것은 재미있다. 이렇게 개개 생물은 제각기 기묘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매우 복잡하게 얽혀 서로 의지하며 산다. 그런 생물이 우리 주변의 여러 법칙에 따라 만들어진 것임을 깊이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생식을 수반하는 성장, 생식에 포함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 유전, 생존경쟁과 자연선택의 원인으로 꼽히는 높은 개체 증가율 등을 주위의 법칙으로 꼽을 수 있다. 최초에 하나 또는 극소수 형태에 능력과 생명이 불어넣어졌고, 그 뒤 이 행성(지구)이 중력의 법칙에 따라 회전하는 동안, 처음에는 아주 단순한 것이 지금처럼 무척 아름답고 놀라운 형태로 나타났고, 지금도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에서 웅장함과 엄숙함을 느낀다.

'종의 기원'의 결론 중 맺음말 부분입니다. 다윈은 갖가지 생물을 관찰하며 법칙을 탐구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또 진화하는 생명체를 보면서 장엄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눈으로 자연을 바라보며, 생명의 신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김남준 | 어린이 교양서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