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찬성 "돈 되는 건 모조리 팔아야" 반대 "市의 자랑거리, 팔면 안돼"

입력 : 2013.12.17 05:38 | 수정 : 2013.12.17 09:03

美 재정 위기 도시의 미술품 매각

몰락한 자동차 도시 미국 디트로이트의 시 소유 미술품 판매를 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왕이라고 하는 헨리 포드(Henry Ford)가 '포드(Ford)'라는 자동차 회사를 처음 세운 곳입니다. 자동차로 번성했던 이 도시가 지난 3일(현지 시각) 법원으로부터 파산 신청을 승인받았습니다.

디트로이트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디트로이트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블룸버그
미국 다른 도시에 자동차 공장이 들어서고, 일본 자동차 회사가 미국에 진출하면서 디트로이트는 몰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업률이 높아졌고, 도시 인구가 급감했습니다. 또 빚이 무려 180억달러(약 19조1000억원)나 된다고 합니다.

재정이 어려워진 시에서는 공공 자산 매각과 공무원 연금 삭감 등 구조조정에 착수했습니다. 공공 자산 매각의 하나로 '디트로이트 미술관' 작품을 팔려는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이 미술관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을 비롯해 모네, 피카소 등 유명 미술가 작품이 여럿 전시돼 있습니다. 미국의 경매 업체 크리스티(Christie's Auction)는 디트로이트가 소유한 미술 작품 가치를 최소 4억5200만달러(약 4800억원)라고 평가했습니다.

작품 매각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공무원 연금도 줄이는 상황이니 돈이 될 수 있는 것은 모조리 팔아서 빚을 조금이라도 갚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미술 작품을 보관, 유지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말합니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미술 작품을 모두 팔아도 빚을 갚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니 차라리 다른 방법을 찾아라"고 주장합니다. 또 "해당 작품은 디트로이트 시민들의 자랑거리"라며 "다른 공공 자산을 먼저 매각하라" 주장합니다.

'유명 미술 작품을 팔아서 빚을 갚는 것'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박준석 |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