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알고 싶어요
"솥을 끓게 해주세요" 외침, 자선냄비의 시작이죠
입력 : 2013.12.17 05:38
| 수정 : 2013.12.17 09:06
[구세군 자선냄비]
1891년 미국서 난민 위해 솥에 기금 모은 것이 시초
현금 기부하는 것 대신 생필품·의복도 가능해요
지난 1일 미국 워싱턴에서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도둑맞았어요. 그 소식이 알려지자 도난당한 금액인 1만달러보다 훨씬 많은 성금 3만5000여달러가 모였답니다.
모금 활동이 주로 알려져서 그런지 구세군을 사회복지 단체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구세군(救世軍·The Salvation Army)은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군대를 의미하는 기독교의 한 교파로서 복음 전파 사업과 사회복지 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조직 문화도 군대식으로 신자를 병사로, 목사를 사관으로 부릅니다.
구세군은 1865년 영국 런던에서 사회적 약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사명감으로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 목사가 창설했어요. 현재는 128개국에 신도가 약 200만명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1908년 영국인 선교사 허가두 사관이 서울 종로구 평동에 영문(營門·교회)을 세우면서 선교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교회, 복지 시설, 학교 기관 등 약 450여 시설에 병사(신자) 10만여명이 있습니다.
모금 활동이 주로 알려져서 그런지 구세군을 사회복지 단체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구세군(救世軍·The Salvation Army)은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군대를 의미하는 기독교의 한 교파로서 복음 전파 사업과 사회복지 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조직 문화도 군대식으로 신자를 병사로, 목사를 사관으로 부릅니다.
구세군은 1865년 영국 런던에서 사회적 약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사명감으로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 목사가 창설했어요. 현재는 128개국에 신도가 약 200만명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1908년 영국인 선교사 허가두 사관이 서울 종로구 평동에 영문(營門·교회)을 세우면서 선교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교회, 복지 시설, 학교 기관 등 약 450여 시설에 병사(신자) 10만여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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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러스트=김성규 기자
1891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질 무렵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항구. 배 한 척이 조난당하여 많은 난민이 추위로 고통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구세군 사관으로 일하고 있던 조셉 맥피 정위(목사)는 가까스로 생명을 구한 선원들과 항구 주변에서 추위와 배고픔으로 떨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궁리를 했어요. 고민 끝에 선박에서 선원들이 쓰는 큰 솥을 들고 나와 부두에 내다 걸고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이 국솥을 끓게 해 주세요"라고 호소하기 시작했어요. 순식간에 솥 안에는 시민들의 정성이 담긴 지폐와 동전이 가득 차게 되었어요. 가난한 이웃들에게 사랑과 정성이 담긴 따뜻한 수프를 제공하기에 충분했답니다. 이것이 오늘날 구세군 자선냄비의 효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선냄비가 시작된 것은 1928년(한국 공식 이웃 돕기 모금 활동 1호)이었습니다. 그해는 흉년과 수해로 거리마다 걸인이 들끓었는데요. 당시 스웨덴 출신 조셉 바(한국명 박준섭) 구세군 사령관이 12월 15일부터 연말까지 종로 등 20곳에 가마솥을 내걸어 당시 돈으로 848.67원을 모았습니다. 그 돈으로 급식소를 열어 걸인들에게 음식과 옷을 주었답니다.
이후 한국의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는 대표적 나눔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구세군 자선냄비는 매년 모금액이 증가해 왔어요. 지난해에는 약 500만명이 참여하여 51억여원을 모금하게 되었습니다.
구세군은 금년에도 12월 2일부터 전국 350여곳에서 거리 모금 운동을 시작했어요. 손이 꽁꽁 어는 맹추위에도 700여 사관과 4만여 자원봉사자가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자선냄비에는 유치원 아이의 동전부터 거액을 익명으로 기부하는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성금을 하고 있습니다.
자선냄비 기부는 현금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자선냄비에 달린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대면 5000원이 기부되는 신용카드 기부도 가능하며 온라인 ARS 기부도 가능합니다. 또 생필품, 의복 등 현물 후원도 가능합니다. 거리 모금은 12월에만 운영하지만 거리 모금 외에도 연중 모금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부를 하고자 하는 개인이나 기업은 언제나 후원할 수 있습니다.
구세군은 이렇게 모인 돈을 결식아동, 장애인, 독거노인 등 작년에만 19만명의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했습니다. 지난 10월 6일 제24대 한국 구세군 사령관으로 취임한 박종덕 사관은 "앞으로는 소외 계층의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단순 복지에서 벗어나 궁극적으로 삶을 바꿔주는 근본적 복지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