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읽읍시다
"타락하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것, 그게 바로 삶이 아닌가"
입력 : 2013.12.16 05:36
| 수정 : 2013.12.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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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주인공 스티븐 디덜러스가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위키피디아
"옛날 옛적 아주 평화롭던 시절에 소가 길을 따라 내려오며 음매 음매 울고 있었어. 그런데 말이야 이 소가 어떤 꼬마 아이와 만난 거야. 그 남자아이는 아기 터쿠라고 불렸지." 아버지가 아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얼굴에 수염이 가득한 아버지는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 들장미가 피었네, 조그마한 초록 풀밭에." 아이가 노래를 불렀다. 이불에 오줌을 싸면 처음엔 따듯했다가 잠시 후 식는다. 어머니는 아이의 이불 위에 기름종이를 깔아주었다. 아이는 어머니 냄새가 아버지 냄새보다 좋았다. 어머니가 선원들의 춤곡을 피아노로 치면 아이는 춤을 췄다. "트랄랄라 랄라, 트랄랄라 트랄랄라디, 트랄랄라 랄라…."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첫 장면이에요.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제임스 조이스는 아주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어요. 하지만 갑작스레 집안 형편이 기울어져 청소년 시절은 무척 어렵게 보냈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작품에 담았어요. 여러분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무엇인가요? 서너 살 때 엄마 아빠와 함께했던 시간도 뚜렷이 기억하나요? 여러분에게 인상적인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을 '젊은 예술가의 초상'의 첫 장면처럼 글로 써보세요.
스티븐은 매일 아침 성스러운 이미지나 신비 앞에서 날마다 자신을 깨끗하게 하려 애썼다. 그는 교황의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순간순간 자기 생각과 행동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는 헌신 서약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새벽 미사에 참여하는 일도 빠뜨리지 않았다. 쌀쌀한 아침 공기는 그의 신앙심을 더욱 굳게 했다. 때때로 그는 자기가 작성한 기도문을 넣은 기도서를 들고 성당 안 보조 제단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초기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지하 동굴에서 종교 생활을 하던 때를 상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의 일과는 진지한 신앙생활의 연속이었다.
사고뭉치, 말썽꾸러기가 어른이 되어선 딴사람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커가는 과정에서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을 겪거나, 인생에 큰 가르침을 준 사람을 만나면서 그런 변화가 이뤄지곤 하지요. 또는 종교를 가지면서 바뀌는 경우도 있고요. 그동안 여러분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나 사람에 대해 떠올려보세요. 신체적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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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제임스 조이스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여러 나라에서 살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지요. /Corbis/토픽이미지
스티븐이 갑작스럽게 자기 삶에서 큰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에요. 그는 결국 성직자 대신 예술가의 길을 택하지요. 자신을 되돌아보는 습관을 가지면 여러분도 어느 순간 큰 변화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