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알고 싶어요

화력·원자력… 신재생에너지 중 어떤 발전소가 최고?

입력 : 2013.12.10 05:45 | 수정 : 2013.12.10 08:58

[발전소]

화력은 이산화탄소 배출 많고, 저렴한 원자력은 방사능 위험
태양광 깨끗하고 안전하지만 흐린 날엔 가동하기 어려워요

"물과 공기만큼 중요하다는 전기,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발전소는 터빈발전기를 무엇으로 돌리느냐에 따라 구분합니다. 수력은 물 힘으로, 화력과 원자력은 증기로 터빈발전기를 돌립니다. 또 화력과 원자력은 증기를 만드는 원료를 기준으로 나누는데요, 화력은 석탄이나 액화천연가스(LNG)를 쓰고, 원자력은 우라늄을 쓰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원별 설비용량 비중은 화력 64.6%, 원자력 24%, 수력 7.5%, 신재생에너지가 4%입니다(전력통계속보 2013년 10월호, 한국전력).

최근에는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로 화력발전에 대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문에 원자력발전에 대해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어요. 또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왜 쉽게 커지지 못하는 거지" 하며 궁금해하는 친구도 많아요.

주요 발전소 특징.
이런 궁금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6일 전국에서 꾸러기 기자단(원자력문화재단에서 활동하는 어린이 기자 모임, 초등 고학년 및 중학생)과 부모님 총 20명이 모였습니다.

먼저 이들이 방문한 곳은 전북 군산에 있는 군산복합화력발전소입니다. 군산 지역 전기의 68.4%를 공급할 수 있다는 이곳의 특징은 복합 화력입니다. 먼저 LNG를 활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합니다. 이 과정에서 고온의 열이 나오는데요. 열을 모아서 증기를 생성해 한 번 더 전기를 생산하는 특징이 있어요. 그래서 '복합'이라는 이름을 씁니다. 실내 온도가 매우 춥다는 꾸러기들의 말에 발전소 관계자는 "발전소라고 하여 전기를 마구 쓸 수는 없다"며 "한여름에도 실내 온도가 36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전기를 아끼고 있다"고 말해서 꾸러기들을 놀라게 했어요.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전남 영광의 '한빛원자력발전소'입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네 지역에서 총 23기 원자력 발전기를 가동하고 있는데요. 이곳 한빛에서는 6기가 가동 중이며 설비 용량 5900㎿(메가와트)로 우리나라 발전 설비의 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홍보팀 백주현 과장은 꾸러기 기자들의 방사능 걱정에 대해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2중 3중 안전장치를 하여 원자로 밖으로 방사능이 새지 않는다"며 안전성을 매우 강조했습니다.

이제 발전소 안으로 가볼게요.

발전소는 국가 중요 시설로 비행기 탑승만큼이나 보안 검사를 철저히 합니다. 휴대전화도 당연히 들고 갈 수 없어요. 원자로는 독특한 돔(dome)형 지붕인데요. 외벽이 1m20㎝나 될 만큼 두껍고 무거워서 건물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둥글게 만든다고 합니다. 또 매년 외벽 검사를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 페인트칠을 하지 않는다고 해요. 발전소 내부는 역시나 엄청 복잡했어요. 연료를 보관하는 장소부터 터빈이 돌아가는 곳까지 발전 부품이 300만개나 된다고 해요. 주 제어실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어서 식사 때도 주 제어실 계기를 지켜볼 정도랍니다.

지난 6일 꾸러기 기자단이 한빛원자력발전소 홍보관에서 돔 모양의 원자력발전소 모형을 보면서 열심히 취재하고 있다.
지난 6일 꾸러기 기자단이 한빛원자력발전소 홍보관에서 돔 모양의 원자력발전소 모형을 보면서 열심히 취재하고 있다. /최보근 PD
한빛발전소에는 태양광발전소가 별도로 세 군데나 설치돼 전력 14㎿를 생산하고 있어요.

백 과장은 "원자력이나 화력발전소에도 태양광발전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며 "원자력은 신재생에너지로 가는 다리 역할"이라고 말했습니다.

발전소 방문을 마치고 꾸러기 기자단은 직접 '에너지 신문'을 만들며 생각을 정리했어요. 안예담(구미 금오초6)양은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아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기에 한계가 있다"며 "값싸고 안전한 원자력 발전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반면 김효섭(부산 금사초6)군은 "원자력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사고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고, 화력발전소도 이산화탄소 배출이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송현(서울 서이초6)양처럼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이 화력이나 원자력발전 비중을 유지하지만, 미래에는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고 수출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꾸러기도 있었습니다.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전기에너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이 옳을까요?

최보근 |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