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알고 싶어요

"진실은 오직 하나!"

만화 영화 '명탐정 코난'에서 주인공 코난이 늘 하는 말이지요.

그런 코난이나 홈스도 깜짝 놀랄 만한 곳이 우리나라에 있어요. 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입니다.

이름에서 나타나듯이 국과수는 과학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곳입니다. 과학수사가 부족했던 옛날에는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용의자(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받는 사람)들에게 "네 죄를 네가 알렸다"하고 호통을 치거나 고문을 통해 수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 과정에서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경우도 발생했고요. 이래서 과학수사가 필요한 겁니다. 과학수사는 범인을 확인하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억울한 사람들의 무죄를 입증해주는 역할을 하니까요.

부모님 중에는 최근 CSI라는 미국 드라마가 워낙 인기가 좋다 보니, 국과수가 CSI가 아닌가 잘못 알고 계시는 분이 많은데요. 드라마 CSI는 경찰이 하는 일과 국과수가 하는 일 등이 서로 혼합되어 있어요.

국과수는 안전행정부 소속기관으로 경찰이나 검찰과는 별도의 조직입니다. 경찰이 현장에서 수사하고 증거물을 획득하면 국과수에 이에 대한 분석을 요청하는 것이지요. 국과수는 1955년에 처음 설립됐고, 올해 11월 본원이 서울 신월동에서 원주로 이전했습니다. 현재 정원이 333명인데, 연간 30만건 정도 의뢰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국과수에서는 죽은 사람의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도 하고, 마약과 같은 불법약물을 먹었는지도 확인하며, 거짓말 탐지와 최면 수사 같은 심리학적 검사 등도 하고 있어요.

요즘 연예인들이 상습적으로 투약해서 문제가 되고 있는 프로포폴이라는 마취제가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프로포폴이 마약으로 지정돼 있거든요. 국과수에서 올해 초에 모발에서 프로포폴을 분석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기존에는 소변검사로만 가능했는데, 모발을 이용하면 투약 시기나 상습성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과학수사 하면 또 떠오르는 게 거짓말 탐지일 거예요. 사람들은 거짓말을 할 때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져서, 심장박동수와 호흡이 빨라지고 손에 땀이 납니다. 거짓말 탐지기는 이런 원리를 이용해서 호흡, 혈압 및 맥박, 땀 반응을 측정해 그래프로 나타내는 거예요.

최근에는 유전자감식 업무가 중요시되고 있어요. 신체 세포조직의 일부로부터 DNA를 분리하여, 이를 분석해 동일인이나 친생자 여부 등을 밝혀내는 첨단 기법입니다. DNA란 세포 안에 있는 유전정보물질인데요. 예전에는 혈액, 소변, 뼈에서 추출했어요. 요즘은 여러분이 사용하는 칫솔, 몇 년 전에 씹다 버린 껌에서도 DNA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만큼 엄청 발달했어요. 이러다 보니 현장에서 아주 작은 흔적만 있어도 범죄자를 밝혀낼 수 있어요.

DNA가 같을 확률이 '몇조분의 1'이라고 해요. 전 세계 인구가 대략 60억명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사실상 모든 사람은 각기 다른 DNA를 갖고 있다고 보면 되겠죠? 다만 일란성쌍둥이는 DNA가 같다고 해요.

올해 3월 서울에서 어떤 범죄가 발생했어요. 범인이 현장에 남긴 체액을 분석한 결과 감옥에 있는 사람과 DNA가 일치한 거예요. 이상하죠? 감옥에 있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를 수는 없잖아요. 혹 쌍둥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맞아요. 일란성쌍둥이 동생이 범죄를 저지른 거였어요.

여러분도 국과수에 방문해서 '지문 채취' '위조지폐 찾기' '거짓말 탐지기 체험' 등을 할 수 있어요.

내년 여름부터 방학 기간 초등학생(4~6년)을 대상으로 체험 교실을 개최하니 꼭 참여해보세요. 자세한 내용은 국과수 홈페이지(www.nfs.go.kr)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교사 및 학부모님께]

단계1 (도입) ‘국과수’와 관련된 단어나 이미지 물어보기
단계2 (전개) 거짓말탐지의 원리 설명하기
단계3 (창조) ‘과학 수사가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해서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