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자연
1년마다 새 뿔 나는 노루… 세 살 되면 세 갈래 뿔 생겨요
입력 : 2013.11.21 05:26
| 수정 : 2013.11.21 08:41
이제 올해도 한 달 하고 열흘밖에 남지 않았어. 한 해 동안 어떤 친구를 사귀고, 어떻게 재미있게 지냈는지, 또 새해를 위해 반성하고 준비해야 할 건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보며 마무리를 잘해야겠지? 그럼 동물들은 한 해를 어떻게 마무리할까? 이맘때 노루는 한 해 동안 자란 뿔이 저절로 떨어져. 그리고 이듬해 1월부터 새로 뿔이 자라. 처음엔 잔털 있는 가죽으로 덮여 있다가, 3~4월쯤 다 자라게 되면 점차 가죽이 벗겨지고 마르고 단단한 뿔만 남아. 노루는 뿔을 나무에 비벼서 남은 털을 벗겨 내.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영역 표시도 하지. 하지만 뿔은 수컷에게만 있어. 게다가 세 살은 먹어야 나뭇가지처럼 멋지게 세 갈래로 갈라진 뿔이 생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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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이우만(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야생동물')
또 노루는 황갈색이던 털이 겨울에 회갈색이 돼. 겨울엔 엉덩이에 있는 흰색 무늬가 유난히 뚜렷해 보이지. 하얀 수건을 붙여 놓은 것 같다고 '수건붙이'라고도 불러. 그 엉덩이에는 보일랑 말랑 하는 아주 짧은 꼬리가 있어. 노루는 겨울에도 햇볕이 잘 드는 양지보다 그늘에서 지내는 걸 좋아해. 그건 아마 노루 털에 파리처럼 생긴 등에가 알을 까기 때문일 거야. 따뜻한 데 있으면 애벌레가 깨어나 가렵거든. 노루에 관한 재밌는 사실 한 가지 더! 근처에 위험한 짐승이나 사람이 나타나면 '가까이 오지 마라'고 큰 개처럼 컹컹 하고 짖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