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200년 전 김치에는 고추 안 넣었대요

입력 : 2013.11.21 08:38
날씨가 추워졌지만 기쁜 소식이 들려왔어요. 우리의 자랑스러운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란 거예요.

전국의 거의 모든 가정이 겨우내 먹을 김치를 거의 같은 시기에 담그는 나라가 또 어디 있겠어요? 그것도 수세기에 걸쳐 어머니에서 어머니에게로 지금까지 이어 내려온 김장 문화는 보존해야 할 인류문화유산임이 틀림없어요.

우리 조상들은 겨울철에 채소를 먹기 위한 방법으로 소금에 절인 김치를 생각해냈어요. 김장은 '소중한 것(보배 진·珍)'을 '저장한다(저장할 장·藏)'는 뜻의 '진장(珍藏)'이라는 말에서 비롯됐다고 해요.

200년 전 김치에는 고추 안 넣었대요
/웅진주니어 '밥상마다 깍둑깍둑'
김치는 우리나라에선 없어서는 안 되는 반찬이지요? 5~6개월 동안 먹을 김치를 한꺼번에 담그는 일은 엄마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그래서 예부터 김장철에는 친척과 이웃들이 서로 돕는 '김치 품앗이'가 있었답니다. 일의 품삯 대신 김치를 받아가는 '김치 돌림'은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것은 물론, 김장 문화가 계속 발전하게 된 힘이 되었답니다.

김치가 건강에 좋은 이유는 발효 식품이기 때문이에요. 소금과 젖산균이 좋은 균은 키우고 나쁜 균은 없애기 때문에 김치를 많이 담가도 상하지 않는답니다.

맛깔스러운 김치의 비밀은 소금·고춧가루·마늘·젓갈 등 양념의 조화에서 비롯되지요. 김치는 익으면서 재료와 양념이 어우러지고 젖산균이 생기면서 발효돼 톡 쏘는 산뜻한 맛을 내게 된답니다.

김치가 좋은 건 아는데 매워서 못 먹겠다고요? '김치' 하면 가장 먼저 붉은색이 떠오르지만, 다른 색을 내는 김치도 많아요. 여름에 꽁보리밥과 함께 먹는 초록색 열무물김치, 가을을 상징하는 노란 콩잎김치와 깻잎김치, 백설기와 함께 먹는 연근갓물김치에 이르기까지 그 빛과 색이 매우 다양해요. 이처럼 김치는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맛이 잘 어우러진답니다.

200년 전 김치에는 고추 안 넣었대요
/웅진주니어 '밥상마다 깍둑깍둑'
김치를 고춧가루로 빨갛게 물들이기 전에는 자주색의 갓이나 장독 가에 핀 맨드라미로 김치를 붉게 물들였지요. 김치에 고추를 넣기 시작한 때는 200년쯤 전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답니다.

김치는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자랑스러운 우리 음식입니다. 세계적인 식품으로 발전해 지구촌 모든 사람 건강에 도움이 되길 기대해 봅시다.


[부모님께]

김치가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지 자녀에게 설명해주세요. 김치에 들어 있는 고춧가루·마늘·생강에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몸의 기능을 조절하고,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세요. 김치를 먹으면 건강하고 예뻐진다고 말하는 이유에 대해 말해주세요. 김치를 담그는 데 쓰이는 채소에 식이섬유가 많아 비만 예방과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해도 좋습니다.

김정숙 | 광주김치타운 김치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