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찬성 "동물에 극심한 스트레스" 반대 "관람객에게 최대 볼거리"

입력 : 2013.11.19 05:55 | 수정 : 2013.11.19 10:35

동물원의 동물 쇼 폐지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방문자들이 홍학들의 춤추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방문자들이 홍학들의 춤추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오종찬 기자
여러분, 홍학(紅鶴)을 본 적 있나요? 홍학은 1m가 넘는 키에 구부러진 부리와 분홍빛의 깃털을 가지고 있는 화려한 모습의 새입니다. 이런 홍학 무리가 떼를 지어 나는 모습은 장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동물원의 홍학은 날지 못합니다. 날아갈 수 없도록 날개의 일부 깃털을 뽑아냈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에 서울대공원은 홍학 쇼를 폐지했어요. 날개 깃털이 뽑힌 홍학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너무 인위적이고 잔인하기 때문이죠.

서울대공원에는 1984년 5월 1일 '돌고래쇼'를 시작으로 '방울이의 바다사자 쇼' '홍학 쇼' 3가지 동물 공연이 있었어요. 작년 5월 돌고래 제돌이가 제주 앞바다로 귀향하면서 돌고래쇼를 폐지했어요. 올해 5월 홍학 쇼 폐지에 이어 10월에 바다사자 쇼마저 마지막으로 폐지하며 동물 쇼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앞으로도 동물을 강제로 사육해서 하는 공연은 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신 '홍학 생태설명회' 등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동물 쇼 폐지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동물 쇼의 인위적인 조명과 시끄러운 음악, 관객의 환호성 등은 동물들에게 심각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깃털이 한 움큼 빠져나간 홍학들이 날개를 펴고 춤추는 모습은 관람객들에게도 좋은 기억을 심어주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에 "동물원의 최대 볼거리인 동물 쇼를 폐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동물 쇼가 없는 동물원에서 어떤 추억을 만들 수 있겠느냐"라며 아쉬워합니다. 또 "진정 동물의 복지를 위한다면 아예 동물원을 없애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동물원의 동물 쇼 폐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윤호 |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