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빛의 화가' 모네, 직접 가꾼 정원을 즐겨 그렸죠

입력 : 2013.11.14 05:31 | 수정 : 2013.11.14 09:51
지금 이 글을 읽는 어린이 중에 오늘이 생일인 친구 있나요? 오늘은 제가 아는 두 사람의 생일이에요. 둘은 나이 차이는 많이 났지만 아주 친하게 지냈지요. 누군지 궁금하지요? '빛의 화가'로 불리는 클로드 모네와 그의 어린 친구 줄리 마네의 생일이 바로 오늘이랍니다.

'클로드 모네'라는 이름은 낯설어도 '모네'라고만 하면 어쩐지 많이 들어봤다고 말하는 친구가 있을 거예요. 모네는 인상주의 화가의 대표적 인물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무척 사랑받는 화가거든요. 인상주의 화가란 어떤 사람들일까요? 빛의 변화에 따라 순간순간 변화하는 사물의 인상을 그림으로 표현한 화가들을 말해요.

[신문은 선생님 키즈]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빛의 화가' 모네, 직접 가꾼 정원을 즐겨 그렸죠
/웅진주니어 '모네의 정원에 온 손님'
모네를 '연작의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해요. 연작은 한 가지 주제로 여러 개의 작품을 계속해서 그리는 걸 말해요. 한 가지만 계속해서 그리는 게 얼마나 지루한 일일까요? 그런데 모네는 전혀 질리지 않았나 봐요. 오히려 한 가지를 집중해 그림을 그렸고 훌륭한 작품을 여럿 남겼답니다. 그중에서 연못에서 자라는 식물 수련을 그린 작품이 유명해요. 모네는 물 위에 뜬 수련 잎을 그리는 것도 좋아했어요. 죽기 전까지 무려 30여년 동안 갖가지 수련을 그렸다니 대단하지요?

그는 또 프랑스 파리 근처에서 정성스럽게 정원을 가꾸기도 했답니다. 지금도 모네의 정원엔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사람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대요. 모네의 정원을 방문한 수많은 손님 중엔 어린이들도 많았다고 해요. 그중 줄리 마네는 모네에게 아주 특별한 손님이었답니다. 줄리 마네는 모네와 생일이 같은 데다 엄마가 모네의 친한 친구였어요. 줄리의 엄마 베르트 모리조는 당시 모네와 비슷한 기법으로 그리는 화가였지요. 덕분에 줄리 마네는 엄마를 따라 모네의 정원에 자주 놀러 갈 수 있었어요.

줄리는 모네의 정원에서 아름다운 수련을 실컷 보았고 모네 할아버지와 함께 다리를 건너며 산책하길 즐겼답니다. 때론 연못에 배를 띄우고 노를 저어 다니기도 했고요. 모네의 정원은 '물의 정원'이라 불릴 만큼 커다란 연못을 갖고 있었거든요. 아마도 줄리는 정원 곳곳을 다니면서 모네의 그림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거예요.

여러분도 어른이 되면 모네의 정원에 꼭 가보세요. 프랑스 파리에서 기차로 약 한 시간 거리인 그곳에서 정원 오솔길도 걷고 다리도 건너면서 클로드 모네와 줄리 마네의 우정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부모님께]

생일이 같은 친구가 있는지 자녀에게 물어보세요. 생일이 같은 친구의 우정을 주제로 이야기를 꾸며 글로 쓰거나 말로 해보세요. 그림으로 표현해도 좋아요.

이태화 | 어린이책 출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