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여행

46억살 지구의 변천사를 한눈에… 공룡도 만날 수 있어요

입력 : 2013.11.13 05:27 | 수정 : 2013.11.13 08:47

[56]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인간을 비롯해 수많은 생물이 살고 있지요. 과학자들은 지구 나이를 46억년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이 어마어마한 시간 속에서 지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을까요? 그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곳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입니다. 왜 자연사박물관이라 부르는지 궁금하지요? 자연사박물관은 지역 환경의 증거와 기록을 보존 및 연구해 전시하는 공간이에요.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것과,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자는 뜻에서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해요. 작은 동네에도 자연사박물관을 들일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도 많지요.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의 공룡 뼈대 모형이에요.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의 공룡 뼈대 모형이에요. /이진한 기자
공공 기관이 세운 것으로는 국내 최초라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는 공룡 화석과 광물, 다양한 동식물 표본이 전시돼 있어요. 초등학교는 물론이고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도 입체 영상과 실물에 가까운 모형으로 잘 꾸며져 있어요. 지구의 변화를 한눈에 살필 수 있으니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에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들어가면 커다란 공룡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1억년 전 백악기에 살았던 아크로칸토사우루스의 모습이죠. '공룡이 살던 당시 지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등 다른 공룡 화석도 있을까?' '다른 생물은 어떤 것이 있었을까?' 호기심 많은 여러분의 기대를 이곳에서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거예요.

공룡 옆에는 길이 13m의 커다란 고래 모형이 매달려 있네요. 실제 고래는 얼마나 클까 궁금했던 어린이들은 이걸 보면 확실히 감을 잡을 수 있어요.

이제 1~3층 전시관을 둘러볼까요? 꼭대기에 있는 3층 지구환경관에선 지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증을 풀어봅시다. 입체 영상을 통해 생명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배울 수 있어요. 구름다리를 걸으면서 태양은 물론이고 수성·금성·토성 등 다양한 행성의 특징도 알아볼 수 있지요. 동굴 속을 탐험하며 각종 암석을 살펴보는 코너도 있고요.

2층 생명진화관에선 지구에 생명체가 살기 시작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죠. 중생대 공룡의 세계에 들어서면 스테고사우루스 등 공룡 화석을 구경할 수 있답니다. 책에서만 보던 공룡의 실제 모습을 화석을 토대로 상상해보세요. 이제 포유류가 등장하는 신생대를 거치면 영장류가 나타납니다. 인류가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볼 수 있는 코너입니다. 특히 원시 인류로 꼽히는 호모하빌리스부터 오늘날의 호모사피엔스까지 시간 순서대로 늘어서 있는 모형들이 눈에 띄는군요. 이 밖에 조류·양서류·파충류·곤충 등의 진화 과정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답니다.

박물관 2층 생명진화관에서는 인류의 발달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요.
박물관 2층 생명진화관에서는 인류의 발달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요. /김창종 기자
이제 1층 '인간과 자연관'으로 가봅시다. 인류에게 파괴되고 있는 지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식물이 무엇인지 눈여겨보세요. 지구의 주인인 양 자연을 못살게 굴었던 모습을 반성하게 될 거예요.

식물의 기원과 계통을 소개한 코너에선 교과서로 배운 내용을 입체적으로 확인해보세요. 내년 3월 2일까지 열리는 기획 전시 '인간과 곤충'도 놓치지 마세요.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삶과 공존하고 있는 곤충의 세계를 만날 수 있어요. 농업을 비롯해 의학, 식품학 등 다양한 분야의 곤충 쓰임새도 확인할 수 있지요.

다음 달 열리는 박물관 투어 프로그램도 과학 공부에 도움이 될 거예요. 지구의 생성 과정과 환경을 배우는 '지구과학반'과 동식물의 종을 분류해보는 '생물 다양성반' 등은 초등 고학년 프로그램이에요. 2~3학년 어린이를 위한 지구 탐구·화석 탐구·생물 탐구반도 있답니다.



임후남 | 여행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