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찬 "다른 나라 축제도 즐길 줄 알아야", 반 "과한 의상 경쟁으로 과소비 부추겨"

입력 : 2013.11.12 05:00 | 수정 : 2013.11.12 08:49

한국의 핼러윈 축제

"귀신이다. 귀신이 나타났어요."

매년 10월 31일이 되면 이태원이나 홍대에 귀신이 출몰합니다. 핼러윈(Halloween)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귀신 분장을 하고 나타나는 거죠.

핼러윈은 서양에서 10월 31일 귀신 분장을 하고 치르는 축제를 말합니다. 이날 어린이들은 무서운 귀신 복장을 하고 이웃집 문을 두드리며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 Treat·과자를 주지 않으면 장난칠 테야!)' 하고 외쳐 맛있는 것을 얻어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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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은 고대 켈트족의 삼하인(Samhain) 축제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켈트족은 11월 1일을 새해 첫날로 여겼는데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새해를 맞이하고, 죽음의 신(神) 삼하인을 찬양하는 의미로 제사를 지냈다고 해요. 또 이날이 되면 죽은 사람의 영혼이 집으로 돌아온다고 여겨 귀신 분장을 했다고 합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는 핼러윈이라는 단어가 낯설었어요. 단지 외국 생활을 한 일부 사람과 외국인이 이태원 등에 모여서 즐기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폭넓게 즐기는 문화로 변했어요.

지난달 31일 유명 호텔이나 도심지가 아닌 동네 유치원에서도 유치원 복장을 하고 파티를 벌이는 등 유행이 점점 번지고 있어요. 유행이 갑자기 번지다 보니 일부 아이 드레스가 수백만원씩 하는 등 부작용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러자 일부에서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녀들의 과다한 핼러윈 의상 경쟁으로 과소비를 조장한다" "먼저 우리나라 고유 명절부터 챙기고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며 "외국의 축제를 지나치게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에 "세계화 시대에 다른 나라 축제도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축제를 즐기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자 선택"이라며 "축제는 축제일 뿐, 재밌게 즐기면 된다"고 옹호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국의 핼러윈 축제'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준석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