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여행

오타와 강변 국회의사당, 영국 국회의사당을 똑 빼닮았죠

입력 : 2013.11.05 23:03 | 수정 : 2013.11.06 08:53

[55] 캐나다 오타와

해마다 이맘때면 단풍이 우리나라 산지를 샅샅이 물들이지요. 단풍이 식물의 광합성과 관련 있다는 것은 학교에서 배워 잘 알지요?

오늘은 단풍과 관련 있는 나라로 떠나봅시다. 여러분은 단풍 하면 어느 나라가 떠오르나요? 그래요. 국기에 단풍이 그려진 캐나다죠. 단풍나무가 영어로 메이플(maple)이라 캐나다를 '메이플의 나라'로 부르기도 해요. 요즘 같은 가을에 캐나다를 찾아가면 겨울 못지않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답니다.

캐나다 오타와 강변에 자리 잡은 국회의사당 건물이에요.
캐나다 오타와 강변에 자리 잡은 국회의사당 건물이에요. /Corbis 토픽이미지
간단한 문제 하나 낼게요. 캐나다의 수도는 어딜까요? 몬트리올이라고 답하는 친구가 의외로 많군요. 아마 몬트리올올림픽에 대해 들은 적이 많아서 그런가 봐요. 캐나다의 수도는 '오타와'랍니다.

이곳은 영국과 프랑스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17세기에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캐나다를 식민지로 삼았어요. 그러다 18세기에 영국이 프랑스 세력을 물리치고 식민 지배를 했지요. 그래서 오타와는 영국과 프랑스 영향을 두루 받은 거예요. 특히 오타와와 가까운 퀘벡 지역은 '캐나다의 작은 프랑스'라고 할 정도로 프랑스 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지요. 1858년에 오타와가 캐나다 수도로 결정된 것도 영국계와 프랑스계 주민들 화합을 위해서였다고 해요. 몬트리올, 토론토도 당시 수도 후보로 올랐지요.

캐나다가 영국의 지배를 벗어나 완전히 독립하게 된 때는 1949~51년이에요. 그래서 캐나다 곳곳에서 영국 문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오타와 강변에 있는 캐나다 국회의사당은 영국 런던에 있는 국회의사당을 빼닮았지요. 영국 빅토리아 여왕 때 지은 캐나다 국회의사당에선 지금도 회의가 영어와 프랑스어로 진행된답니다. 의원들이 앉는 의자도 소박한 나무 의자고요. 오타와 강변에 건물이 자리 잡아 경치가 무척 아름답지요. 이처럼 운하와 강이 만나는 곳에 있는 오타와에선 서로 조화를 이룬 옛 건물들을 만날 수 있지요.

캐나다 국회의사당 건물 내부예요.
캐나다 국회의사당 건물 내부예요. 서로 마주보는 구조로 나무 의자가 놓여 있지요. /캐나다 국회 제공
캐나다 총리가 사는 리도홀도 오타와의 또 다른 관광 명소입니다. 너른 공원을 따라 들어가면 작은 집이 나오고, 각국 지도자들은 캐나다를 찾아온 기념으로 이곳에 나무를 심기도 해요.

오타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리도 운하예요. 처음에는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도시의 명소가 됐어요. 도심을 가로지르는 리도 운하를 오가는 유람선도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랍니다.

오타와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아요. 그중 캐나다 국립 미술관은 프랑스와 미국의 유명 박물관과 비교될 정도로 수준 높은 작품을 갖추고 있어요.

와플과 케이크 등에 얹어 먹는 달콤한 메이플 시럽도 퀘벡과 온타리오 등 캐나다에서 자라는 단풍나무를 재료로 사용한다고 하지요. 깊어가는 가을에 단풍을 사랑하는 캐나다의 매력에 빠져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황수진 | 교원 올스토리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