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알고 싶어요

전기료 오르면 에너지 덜 쓸까?

입력 : 2013.11.04 23:15 | 수정 : 2013.11.05 08:47

[에너지 기본 계획]

원전 생산량 축소 계획으로 전기료 인상 피할 수 없죠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만큼 아껴 쓰는 것도 중요해요

"에너지가 없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에너지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쉽게 전기에너지를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만 못 할까요? TV도 못 보고, 밥도 못 먹게 되고, 겨울철 추워서 잠도 못 자게 돼요.

올해 여름을 생각해보세요. 전기 부족으로 블랙아웃(대정전) 공포에 대해 신문과 방송에서 거의 매일 얘기했어요. 또 대통령부터 솔선수범하며 국가적으로 절전 운동을 벌여 지하철을 타도 시원하지가 않았어요. 이만큼 에너지는 중요한 거랍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현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제공
에너지는 쉽게 말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 즉 활동하는 데 필요한 힘을 말합니다. 인류는 먼 옛날 불을 다루는 기술로부터 열에너지를 얻어 활용했습니다. 또 산업혁명기에는 석탄을 태워 에너지를 얻어 증기기관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인류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또 다양한 에너지원(源)을 발굴하게 됩니다.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원은 크게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원과, 석탄·석유 등 화석 에너지원으로 구분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용하는 에너지원 대부분이 바로 화석 에너지원입니다. 문제는 화석연료는 무한 자원이 아니라는 것이며, 또 화석연료를 연소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환경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에너지는 인류에게 식량과도 같은 것이어서 세계 여러 나라가 저마다 에너지 정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자원이 매우 빈약한 우리나라는 에너지원의 약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안정적·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에너지 수급 등을 위해 우리나라는 5년마다 '에너지 기본 계획'을 마련합니다. 2008년에 제1차 계획이 수립되었고, 5년이 지난 올해가 제2차 계획을 수립하는 해입니다. 에너지 기본 계획이란 쉽게 말해 에너지 분야 최상위 국가 전략입니다. 원자력을 비롯한 석탄 화력, LNG,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별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고, 에너지 수요 전망에 따른 향후 정책 추진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입니다.

지난 10월 13일 에너지 분야 전문가 59명이 참여한 그룹에서 '2차 에너지 기본 계획(2013~2035년) 권고안'을 발표했어요. 앞으로 정부는 권고안을 기초로 2035년까지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 방향을 수립하게 됩니다.

발전원별 원가 비교.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차 에너지 기본 계획 권고안'의 핵심 내용은 원전 비중 목표를 41%에서 20%대로 축소한다는 것과 전기료 인상 같은 가격 정책이 포함되었다는 것입니다. 또 에너지 정책은 개인에게도 중요한 사항이므로 국민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에너지를 어떻게 공급할까?' '무슨 에너지를 어떻게 싸게 만들어 국민과 산업 발전을 위해 제공할까?'를 주로 고민했어요. 이런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원전의 낮은 발전 단가 영향으로 전기료가 매우 저렴했습니다. 향후 싸게 공급하는 것 대신 에너지를 덜 소비하는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전기료 인상도 검토하는 것입니다.

이번 권고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권고하는 내용입니다. 앞으로 정부는 여러 차례 국민의 의견을 모아 정책을 확정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원전의 비중을 축소했을 경우 이를 대체할 에너지원이 무엇일까? 전기 요금이 인상된다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또 우리에게 꼭 맞는 균형 잡힌 에너지 조합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교사 및 학부모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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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전개)
위 기사를 읽게 하고 관련 질문하기
- 2차 에너지 기본 계획의 주요 내용은?
- 발전(원전·화력·재생에너지 등)별 특징은?

3단계(창조)
생각을 확장하고 글 쓰기
- 조선시대 아이들에게 ‘전기’를 설명하는 편지 쓰기

김승겸 | 팀장·한국원자력문화재단 커뮤니케이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