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세계사
우리의 독도, 일본은 왜 자기네 땅이라 우길까?
입력 : 2013.11.01 08:44
해양자원 풍부한 독도 갖고 싶었던 日, 1905년 시네마 현으로 독도 불법 편입
이후 한국을 식민지 지배했던 일본은 전쟁 패한 뒤
샌프란시스코 회담에서 한반도 영토 권리 포기를 약속했어요
당사자인 한국 빠진 채 맺은 이 조약, 일본이 독도 소유권 주장하는 근거죠
아빠 친구 분이 저희 집에 오셨어요. 아빠 고향은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강릉이에요. 친구 분은 그곳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계신답니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오징어는 잘 잡히죠?" 엄마가 반갑게 인사하며 음식을 내오셨어요.
"아이고, 오징어 안 잡힌 지 오래됐습니다. 게다가 요즘엔 일본 방사능 때문에 사람들이 우리나라 해산물까지 꺼리고 있어요."
아빠께서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하셨어요.
"그래. 일본에서 가까운 우리나라 사람들이 불안해할 만도 하지."
"그러니 큰일 아닌가? 이렇게 방사능 때문에 우리 국민이 예민해져 있는데 일본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대며 불을 지르니까 말이야. 일본 사람들 참 이해할 수가 없어."
그때 생각난 것이 있어서 제가 끼어들었어요. "학교에서 들었어요. 10월이 독도의 달이래요."
방에 있던 누나가 제 얘기를 듣고 한마디 했어요. "너 독도의 달이 어떻게 정해진 건지 알아?"
제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누나는 거드름을 피우며 아는 척을 했답니다. "1900년 10월 25일은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공포해서 독도를 울릉도에 부속시킨 날이야. 독도수호대가 이날을 '독도의 날'이라 부르며 기념하기 시작했고, 경상북도 의회가 10월 전체를 '독도의 달'로 선포했지."
"오랜만에 오셨네요. 오징어는 잘 잡히죠?" 엄마가 반갑게 인사하며 음식을 내오셨어요.
"아이고, 오징어 안 잡힌 지 오래됐습니다. 게다가 요즘엔 일본 방사능 때문에 사람들이 우리나라 해산물까지 꺼리고 있어요."
아빠께서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하셨어요.
"그래. 일본에서 가까운 우리나라 사람들이 불안해할 만도 하지."
"그러니 큰일 아닌가? 이렇게 방사능 때문에 우리 국민이 예민해져 있는데 일본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대며 불을 지르니까 말이야. 일본 사람들 참 이해할 수가 없어."
그때 생각난 것이 있어서 제가 끼어들었어요. "학교에서 들었어요. 10월이 독도의 달이래요."
방에 있던 누나가 제 얘기를 듣고 한마디 했어요. "너 독도의 달이 어떻게 정해진 건지 알아?"
제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누나는 거드름을 피우며 아는 척을 했답니다. "1900년 10월 25일은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공포해서 독도를 울릉도에 부속시킨 날이야. 독도수호대가 이날을 '독도의 날'이라 부르며 기념하기 시작했고, 경상북도 의회가 10월 전체를 '독도의 달'로 선포했지."
- ▲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서 일본은 대한민국의 독립을 인정하고 제주도·거문도·울릉도를 포함한 영토에 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한다고 했지요. 그런데 지금 일본은 독도가 이 조약에 나오지 않으니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지요. /뉴시스
"아빠! 일본 사람들이 독도를 내놓으라고 도발하는 마당에 독도가 강원도니 경상도니 하는 건 너무 한가로운 말씀 아니에요?" 아빠 친구 분은 씩 웃으며 누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어요. 아빠도 누나를 대견스럽게 바라보며 말씀하셨죠.
"역시 내 딸이라니까. 그럼 일본이 도대체 뭘 가지고 그렇게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대는지 아니?"
누나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아빠가 이렇게 설명을 시작하셨어요. 일본 사람들은 옛날부터 해양자원이 풍부한 울릉도와 독도 주변 바다를 탐내 왔대요. 그래서 1905년 2월 22일 러일전쟁이 한창일 때 슬그머니 독도를 일본 시마네 현으로 편입시켰답니다. 그런 다음 1910년에는 우리나라 전체를 강제로 식민지로 삼았죠.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는 일본 사람들은 지금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이라고 부르면서 그날부터 독도가 자기네 땅이 된 걸로 선전하고 있답니다.
"20세기 초 세계는 힘센 나라가 약한 나라를 집어삼키는 약육강식의 시대였어. 그렇게 남의 땅을 강제로 차지하는 것을 제국주의라고 하지. 지금은 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제국주의는 낡은 시대의 범죄행위였다고 생각한단다. 그러니 제국주의 시대에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으로 강제 편입한 것도 당연히 범죄지."
그런데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 건 해방 뒤인 194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회담이었어요. 이 회담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이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국과 새롭게 외교 관계를 맺기 위해 열렸죠. 당시 일본이 다른 나라와 외교 관계를 맺으려면 그동안 피해를 준 나라들에 보상해야 했죠. 빼앗은 땅도 돌려줘야 했고요. 그런 문제를 의논하는 회의라면 당연히 우리나라도 참여해야 했는데, 연합국들은 우리나라를 부르지 않았어요. 이유는 우리나라가 일본과 싸워 이긴 승전국이 아니라는 거였죠.
- ▲ 연합국과 맞선 전쟁에서 진 일본은 1951년 9월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평화에 관한 조약을 맺었어요. /Getty Images/멀티비츠
"그래서 우리도 없는 데서 일본과 우리나라 영토가 결정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단다."
그렇게 진행된 회담의 결과로 1951년에 일본과 연합국이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맺었어요. 여기서 일본이 우리나라에 돌려줘야 할 땅은 '제주도, 거문도, 울릉도를 포함한 한반도'로 정했답니다. 처음에는 '독도'가 포함됐다가 나중에 빠졌다고 해요. 소련과 냉전을 벌이던 미국이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거예요. 그런데 일본은 그 이후에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근거로 내세우며 '독도가 원래 일본 땅이었기 때문에 한국에 돌려줘야 할 땅에서 뺀 것'이라고 우기는 것이죠.
"왜 우리가 참여하지도 않은 회담에서 결정된 걸 가지고 야단이죠?"
누나와 저는 흥분해서 한목소리로 소리쳤어요.
"일본이 저렇게 나오는 것 자체가 제국주의 범죄를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야. 그러니까 독도는 영토 분쟁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바로 세우는 문제이기도 하지."
아빠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빠 친구 분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씀하셨어요.
"허허허. 그래. 일본이 더는 억지 주장 못 하도록 만드는 게 우선이지. 그다음에 우리끼리 독도가 강원도니 경상도니 따져보자고. 빨리 그 날이 오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