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추울 땐 일어서고 더울 땐 눕고… 몸 온도 지킴이 '털'

입력 : 2013.10.31 08:58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요. 찬바람이 몸에 닿으면, 으스스 몸이 떨리며 소름이 돋기도 해요. 그럴 땐 팔뚝에 털이 삐죽삐죽 서기도 하지요. 따뜻한 물로 깨끗하게 씻고 난 뒤 욕실을 나설 때도 몸에 소름이 살짝 돋으며 털이 바짝 서요. 닭살이 돋으면 왜 털이 쭈뼛 서는 걸까요? 우리 몸의 털은 왜 있고,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요? 오늘은 우리 몸의 털에 대해 함께 생각해 봐요.

[신문은 선생님 키즈] 추울 땐 일어서고 더울 땐 눕고… 몸 온도 지킴이 '털'
/웅진주니어 '우리몸 털털털'
아빠는 몸에 털이 많아요. 얼굴에는 까칠까칠한 수염도 있고, 팔다리에는 어린이보다 굵고 시커먼 털이 수북해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어린이 몸에도 털이 있어요. 어른보다 짧고 가늘긴 하지만, 자그마치 100만개가 넘는 털이 있답니다.

우리 몸 가운데 손바닥과 발바닥, 그리고 입술을 뺀 나머지에는 털이 있어요. 얼굴·팔다리·눈썹·콧구멍·귓속·머리까지 우리 몸 구석구석에 털이 있지요. 엄청나게 많은 털이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털은 우리 몸의 온도가 변하지 않게 지켜줘요. 추울 때는 털이 일어서서 우리 몸의 열기를 꽉 붙잡고 있답니다. 이때 우리 몸에 소름이 돋기도 하지요. 반대로 더울 때는 우리 몸의 열을 덜어내려고 털이 다 누워 버려요. 그러면 털 위로 따뜻한 공기가 빠져나가 우리 몸이 조금은 시원해진답니다.

[신문은 선생님 키즈] 추울 땐 일어서고 더울 땐 눕고… 몸 온도 지킴이 '털'
그래서 털이 있는 동물은 몸의 온도가 거의 변하지 않고 일정해요. 동물보다 털이 짧고 적은 사람도 체온은 섭씨 36.5~37.5도로 늘 비슷해요. 체온이 너무 낮거나 높으면 몸이 건강하지 않다고 말해 주는 거예요.

또 우리 몸의 털은 모자나 옷처럼 피부를 보호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더러운 것이 몸속으로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 주는 일도 하지요. 코털이 먼지를 걸러 주지 않는다면, 콧구멍을 통해 더러운 것이 몸속까지 들어오기 쉬울 거예요.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 털은 어떻게 생겨날까요?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나무처럼 우리 피부 속에 있는 털주머니에서 만들어진 다음, 영양분을 받아들이며 날마다 조금씩 자라 피부 밖으로 나와요.

털이 잘 자라려면 검은콩·두부·다시마·과일·생선 등 털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잘 먹고 잘 자야 해요. 우리 몸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고마운 털을 위해 몸을 항상 깨끗이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지요.


[부모님께]

[신문은 선생님 키즈] 추울 땐 일어서고 더울 땐 눕고… 몸 온도 지킴이 '털'
1. 어린이와 어른의 털이 어떻게 다른지 돋보기로 살펴보세요.

2. 더럽다고 여겨 감추기 바빴던 코딱지·눈곱·귀지에 털이 있는지 눈여겨보세요.

3. 우리 몸의 털이 하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4. 털에 좋은 음식으로 밥상을 차린 다음,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해보세요.

조지애 | 경기 박달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