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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이민 간 한국인들, '카레이스키'라고 불렀대요
입력 : 2013.10.15 08:54
이사가 본디 살던 집에서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기는 것이라면, 자기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이사하는 것은 '이민'이라고 해요. 180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개화기 무렵에 우리나라는 서구 열강의 진출과 여러 정치적인 사건, 사회적인 혼란 속에 가뭄이 계속되었어요. 힘없는 백성은 굶주림에 허덕였지요. 그래서 불안한 정세와 혹독한 굶주림을 벗어나려고 조선 땅을 떠나 멀리 다른 나라로 이민한 사람들이 있었지요. 그중 러시아 연해주(★)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겨 먼 길을 떠난 백성도 있었고요.
1863년 겨울, 조선의 농민 13가구가 살림살이에 꼭 필요한 간단한 물건들을 짊어지고서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넜어요. 그들이 걷고 또 걸어서 도착한 곳은 러시아 연해주 지역이었지요. 그들의 뒤를 이어 1865년에는 60가구, 1867년에는 100가구, 1869년에는 4500여명에 달하는 조선인이 연해주로 이주했어요.
1863년 겨울, 조선의 농민 13가구가 살림살이에 꼭 필요한 간단한 물건들을 짊어지고서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넜어요. 그들이 걷고 또 걸어서 도착한 곳은 러시아 연해주 지역이었지요. 그들의 뒤를 이어 1865년에는 60가구, 1867년에는 100가구, 1869년에는 4500여명에 달하는 조선인이 연해주로 이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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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자리 잡은 한국교육원이에요. 연해주에 정착한 한민족뿐만 아니라 러시아 사람들도 이곳에서 한국 문화와 한글을 배운답니다. /블라디보스토크 한국교육원 제공
연해주를 비롯해 극동아시아 지역에 정착한 한국인들은 부지런함과 성실함, 끈질긴 의지로 황무지(★)를 기름진 땅으로 바꿔냈어요. 또 그곳에 벼와 채소 등을 심고 가꾸며 열심히 살았어요. 비록 몸은 다른 나라에서 살았지만 그리운 조국을 위해 식량과 돈을 대며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돕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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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연해주에서 열린 ‘고려인 문화의 날’행사에서 한복을 차려입은 참가자들이 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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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한민족의 후손들은 꾸준히 한글을 배우고 있어요. /채승우 기자
하지만 한국인들은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곳곳에 흩어진 뒤에도 강한 의지를 뽐내며 다시 황무지를 개척(★)했어요. 그리고 러시아에 사는 소수민족 중에서 가장 잘사는 민족으로 뿌리내렸지요. 러시아인들은 그들을 가리켜 '한국인' 또는 '고려인'이라는 뜻으로 '카레이스키'라고 불렀답니다.
★연해주(沿海州 ): 러시아의 동남쪽 끝에 있는 지방. 우리나라 동해에 접해 있고 두만강을 사이로 한반도와 국경을 이루고 있음. 중심 도시는 블라디보스토크.
★황무지: 손을 대 거두지 않고 내버려 둔 거친 땅.
★소련: 1922∼1991년에 러시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아시아에 이르는 넓은 면적을 차지했던 공산주의 체제 국가. 당시 정식 국명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호시탐탐: 범이 눈을 부릅뜨고 먹이를 노려본다는 뜻으로, 기회를 노리고 가만히 형세를 살핌. 또는 그런 모양.
★개척: 산야·황무지를 일구어 논밭을 만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