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이동하다 생기는 사고 막을 수 있어" vs "급한 사람에겐 한줄서기가 편리해"

입력 : 2013.10.15 08:58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이슈토론]
"두 줄 서기를 합시다. 두 줄 서기가 안전합니다." 지난여름 서울 지하철역 곳곳에서 울려 퍼진 '두 줄 서기' 캠페인 구호입니다. 지금까지 한 줄 서기에 익숙한 시민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봤어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맞아 국내에서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줄 서기 캠페인이 벌어졌지만 에스컬레이터에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2007년부터는 두 줄 서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한 줄 서기는 한쪽은 서서 가고, 급한 사람들은 다른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방식인데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했다고 합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의하면 2011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발생한 서울지하철 5·6·7·8호선 안전사고 중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안전사고가 38.4%나 차지합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지하철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한 줄 서기가 쉽게 바뀌지 않고 있어요. 두 줄 서기 문화의 빠른 정착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는 국회의원 등을 참여시켜 홍보 캠페인을 전개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의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두 줄 서기에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오른쪽은 서서 가고, 왼쪽은 걸어가면 에스컬레이터에 한쪽으로만 무게가 가해져 고장이 날 수 있다",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면 넘어질 위험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 "이동하다 옆에 서 있는 사람과 부딪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요.

반대하는 쪽에서는 "급한 사람들은 빨리 갈 수 있기에 한 줄 서기가 효율적이다", "에스컬레이터의 기계적 결함은 기술적으로 보완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합니다. 또 "이미 지하철 문화가 된 한 줄 서기를 두 줄 서기로 변경하는 것은 시민에게 혼란만 가중시키는 일"이라는 의견도 있어요.

여러분은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준석 |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