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훈의 창의력 노트

"정승같이 키우면 정승 되고, 머슴같이 키우면 머슴 됩니다"

입력 : 2013.10.08 09:05
많은 엄마와 상담해보면 아이를 바라보는 태도를 기준으로 엄마들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우리 아이가 실제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엄마입니다. 물론 엄마 눈에는 아이가 늘 부족하지요. 문제는 그러한 생각이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전달된다는 거예요. 이런 엄마 밑에서 아이들은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둘째,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엄마입니다. 아이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아이에게 얘기까지 해주지요. 엄마로부터 이러한 피드백을 받은 아이 상당수가 열정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아이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엄마입니다. 대개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그런 환상을 가지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그 환상이 깨어집니다. 그런데도 우리 아이가 잘될 거라는 확고한 믿음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는 엄마가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엄마 밑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꿈도 크고, 자신감도 넘쳐났다는 것입니다.

옛날 가난한 집에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배가 고파 우는 게 일과였어요. 엄마는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매를 들기 시작했어요. 지나가던 스님이 이 광경을 딱하게 여기고는 갑자기 아이를 향해 큰절을 했습니다. 놀란 엄마는 왜 아이에게 절을 하는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이 아이는 앞으로 정승이 될 분이니 잘 키워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날 이후 엄마는 매를 들지 않고 지극 정성으로 아이를 키우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이 아이는 실제로 영의정이 됐습니다. 아이 엄마는 예언을 한 그 스님을 수소문해서 찾아냈습니다. 감사의 말과 함께 어떻게 그렇게 용한지를 묻자, 스님은 "내가 어떻게 아이의 미래를 알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아이를 정승같이 귀하게 키우면 정승이 되고, 머슴처럼 키우면 머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어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바로 엄마입니다. 엄마가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떤 자세로 아이를 키우느냐에 따라 아이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이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입니다. 이 아이가 나중에 크게 될 거라는 확고한 믿음 말입니다.



안진훈 MSC브레인컨설팅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