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하늘이 열린 날(개천절), 비·바람·구름도 함께 왔죠

입력 : 2013.10.03 08:00
'우리가 물이라면 새암(샘의 뜻)이 있고, 우리가 나무라면 뿌리가 있다'.

국경일에 부르는 노래 가사 중 일부예요. 어떤 국경일 노래인지 알아맞혀 보세요. 잘 모르겠지요? 그다음 가사를 들려줄게요. '이 나라 한아버님은 단군이시니'. 이제 짐작할 수 있죠? 맞아요. 바로 10월 3일 오늘 개천절(開天節)에 부르는 노래랍니다. 개천절이 어떤 날인지는 다들 알지요? '하늘이 열린 날'이라는 뜻이니 바로 이날에 하늘이 열렸단 뜻인데요.

문도 없는 하늘을 어떻게 열었을까요? 넓고 푸른 하늘은 늘 열려 있는 것 아닌가요? 자, 이제 개천절이 '하늘이 열린 날'이란 의미를 담게 된 이야기를 해줄게요. 곰과 호랑이가 동굴에서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은 이야기를 알고 있죠? 호랑이는 어땠나요? 못 견디고 동굴을 뛰쳐나왔어요. 곰은 참고 견디며 100일을 버텼죠? 그리고 곰은 예쁜 여자 인간이 되어 환웅과 결혼해 단군을 낳았어요. 단군이 바로 고조선을 세운 바로 그 '단군 할아버지'랍니다.

[신문은 선생님] 하늘이 열린 날(개천절), 비·바람·구름도 함께 왔죠
/웅진주니어 '단군 이야기'
단군의 아버지인 환웅은 사실 인간이 아니에요. 환웅은 높은 하늘나라의 신으로 그곳에서도 으뜸가는 영웅이었어요. 어느 날 환웅은 땅으로 내려가 인간 세상을 다스리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환웅은 비를 다스리는 우사, 구름을 다스리는 운사, 바람을 다스리는 풍백과 함께 '하늘을 열고' 태백산 아래로 내려왔답니다. 이날이 바로 음력 10월 3일이에요. 이후에는 양력 10월 3일을 기념일로 정해 해마다 기리고 있답니다. 기념일 이름도 '하늘이 열렸다'는 뜻을 담아 '개천절'이라 불렀지요.

개천절은 대한민국의 중요한 국경일 중 하나예요. 국경일이란 나라의 경사스러운 날이란 뜻이지요.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기뻐하는 날이란 의미인데요. 대표적인 국경일로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을 들 수 있어요. 각각 어떤 날인지 함께 살펴볼까요?

3·1절은 1919년 3월 1일에 일어난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날이에요. 우리 조상들이 빼앗긴 우리 땅을 되찾기 위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소중한 날이지요. 제헌절은 1948년 7월 17일에 대한민국 헌법을 만들고 널리 알린 것을 기념하는 날이랍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생겼음을 온 세상에 알린 뜻깊은 날이지요. 8월 15일 광복절은 1945년 국권을 회복한 날을 기념한 것이고요. 바로 오늘인 10월 3일은 개천절. 그리고 10월 9일 한글날은 빛나는 문화유산인 훈민정음(한글)을 반포한 1446년 10월 9일을 기념한 것이랍니다. 국경일은 나라의 기쁜 날인 만큼 휴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어요. 소중한 우리 국기 '태극기'를 거는 날이기도 해요.

환웅의 아들 단군은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조선'이라 불렀습니다. 우리 땅의 옛 이름인 조선은 '갓 떠오른 아침 해처럼 해맑은 나라'라는 뜻이랍니다.


[부모님께]

자녀와 함께 태극기를 그려보고 개천절 노래를 불러보세요. 개천절과 국경일에 대해 쉽게 풀어쓴 그림책을 찾아 함께 읽어보세요. 다른 국경일 노래도 찾아 부르면서 그날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이태화 | 어린이책 출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