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내친구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을 만든 이유는?
입력 : 2013.09.30 09:01
[49]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생명 비밀 풀려 했던 프랑켄슈타인… 시체 모아 거대 생명체 만들었지만 그 때문에 동생·약혼자 목숨 잃었죠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과학'… 잘못 쓰면 피해 주는 양면성 있어요
오늘의 고전은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입니다. 보통 프랑켄슈타인 하면, 덩치가 크고 네모진 머리를 가진 괴물을 떠올리게 되지요. 하지만 원래 '프랑켄슈타인'은 그 괴물을 만든 과학자의 이름입니다. 공포소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을까요? 먼저 '프랑켄슈타인'의 줄거리를 따라가며 함께 생각해 봅시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어린 시절부터 과학에 깊은 관심을 갖고 많은 책을 집중해 읽습니다. 그런데 그 과학이라는 것이 고대의 자연철학이나 중세의 연금술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 소설이 쓰인 1800년대는 이미 현대과학이 자리를 잡고, 그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컸던 시대였는데도 말입니다. 제네바 출신인 그는 대학을 가기 위해 독일로 떠났고, 그곳에서 두 명의 교수를 만나게 됩니다. 크렘프 교수는 프랑켄슈타인이 지금까지 공부해 온 과학을 깔보고, 그의 꿈을 짓밟습니다. 이와 달리 발트만 교수는 프랑켄슈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고, 따뜻하게 학생들을 격려했습니다. 과학에만 모든 것을 걸지 말고 다른 분야의 학문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도 해줍니다. 발트만 교수는 'T자형 인재', 다시 말해 자기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전문가적 교양과 폭넓게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둘 다 갖추라고 한 것이지요. 발트만 교수를 만나면서 프랑켄슈타인의 삶은 바뀝니다. 그날 이후 프랑켄슈타인은 앞날의 운명을 결정했으니까요. 인생에서 누구를 만나느냐는 이렇게 중요합니다. 누구를 만나느냐, 어떤 환경에 속해 있느냐가 곧 우리를 만들어갑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어린 시절부터 과학에 깊은 관심을 갖고 많은 책을 집중해 읽습니다. 그런데 그 과학이라는 것이 고대의 자연철학이나 중세의 연금술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 소설이 쓰인 1800년대는 이미 현대과학이 자리를 잡고, 그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컸던 시대였는데도 말입니다. 제네바 출신인 그는 대학을 가기 위해 독일로 떠났고, 그곳에서 두 명의 교수를 만나게 됩니다. 크렘프 교수는 프랑켄슈타인이 지금까지 공부해 온 과학을 깔보고, 그의 꿈을 짓밟습니다. 이와 달리 발트만 교수는 프랑켄슈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고, 따뜻하게 학생들을 격려했습니다. 과학에만 모든 것을 걸지 말고 다른 분야의 학문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도 해줍니다. 발트만 교수는 'T자형 인재', 다시 말해 자기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전문가적 교양과 폭넓게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둘 다 갖추라고 한 것이지요. 발트만 교수를 만나면서 프랑켄슈타인의 삶은 바뀝니다. 그날 이후 프랑켄슈타인은 앞날의 운명을 결정했으니까요. 인생에서 누구를 만나느냐는 이렇게 중요합니다. 누구를 만나느냐, 어떤 환경에 속해 있느냐가 곧 우리를 만들어갑니다.
구글, 인텔 등 글로벌 IT(정보통신기술) 기업의 본사가 자리를 잡고 있는 실리콘밸리. 이곳은 세계 최고의 창조경제 산업의 중심지로 불립니다. 어린 대학생들조차도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해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일궈나갈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본격적으로 사업화된 곳도 바로 실리콘밸리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요? 개인의 아이디어가 있을 때 그것을 빼앗거나 베끼는 것이 아니라 지적(知的) 재산을 보호해 주고, 가치와 잠재력이 확실한 아이디어라면 기술과 자본을 아낌없이 투자하기 때문이에요. 경영 전문가를 지원하며, 실패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문화가 뒷받침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실리콘밸리의 생태계 속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프랑켄슈타인은 과학에 모든 것을 걸고, 생명의 비밀을 풀어내려고 애씁니다. 오늘날 생명과학에서 DNA의 비밀을 풀려고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는 과학의 본질을 찾고자 합니다. 파우스트처럼 끊임없이 진리를 탐구하려는 정신이 그에게 있었던 것이지요.
인간이지만 '신'처럼 생명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시체들을 모아 그 꿈을 실현하려 애씁니다. 그리고 결국 키가 2m40㎝나 되는 거대한 생명체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괴물 같은 생명체였습니다. 문제는 프랑켄슈타인이 인간의 영역을 넘어 신처럼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현대에 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근시안적 안목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인간의 범위를 벗어나는 창조적 작업을 시도하다가는 엄청난 문제가 생겨나게 됩니다. 과학적 성취에 지나치게 매달리다 가치의 문제를 소홀히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시 말해 과학자의 시도가 불러일으킬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 것이지요. 과학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지만, 잘못 쓰거나 함부로 썼을 경우엔 상상할 수 없었던 대가를 치러야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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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오늘날 과학의 윤리와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전해주고 있어요. 프랑켄슈타인은 영화로도 제작돼 널리 알려졌지요. /Getty Images 멀티비츠
소설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괴물은 굉장히 큽니다. 그만큼 위협적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오늘날에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같은 아주 작은 대상들이 우리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곤 합니다.
#이야기 둘
수퍼 박테리아는 인간이 만든 항생제가 낳은 또 하나의 괴물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발표에 따르면, 해마다 200만명 이상이 수퍼 박테리아에 감염되고 그중 2만여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무시무시하지요. 사람들이 항생제를 너무 자주 쓰는 바람에 박테리아의 저항력이 커져 웬만한 항생제엔 끄떡없는 수퍼 박테리아가 된 것입니다. 심지어 모든 종류의 항생제에 저항력을 가진 병원균도 출현했습니다. 이 병원균에 감염된 환자의 절반은 목숨을 잃었을 정도로 파괴력이 대단하지요.
여러분도 무엇을 보든 한쪽 면만 보지 말고, 다른 면도 동시에 볼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학적 성취에 모든 것을 걸었다가 불행하게 된 프랑켄슈타인을 떠올리면서 말이에요. 여러분이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일을 하면서 살게 되든, 이 원리는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고전 1분 퀴즈]
1.( )은 인간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주지만, 잘못 썼을 경우엔 피해를 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요.
2.사람들이 항생제를 너무 자주 쓰는 바람에 저항력이 커져 웬만한 항생제엔 끄떡없는 병원균을 ( )라고 해요.
정답: 1.과학 2.수퍼 박테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