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읽읍시다

"왜 나를 만들었나"… 프랑켄슈타인을 증오한 괴물

입력 : 2013.09.30 09:01

]

※다음은 메리 셸리'프랑켄슈타인' 원문 중 일부입니다. 위의 본문을 읽고 아래 원문의 ( ) 안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생각해 보세요.


"제자를 얻게 되어 기쁘군." 발트만 교수가 말했다. "자네는 가진 능력만큼 열심히 공부한다면, 틀림없이 성공할 걸세. (①)은 자연 철학 중에서도 가장 큰 진보를 해온 분야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가장 큰 학문이네. 바로 그런 이유에서 나 또한 이것을 전공으로 삼았네. 하지만 다른 분야의 학문도 소홀히 하지 않았지. 화학자라고 해서 오로지 자기 분야의 지식에만 전념한다면 정말 어설픈 화학자가 되고 말걸세. 자네가 그저 시시한 실험가가 아니라 진정한 과학자가 되고 싶다면 수학을 비롯해서 자연 철학의 모든 분야에 전념하라고 충고하겠네." 이렇게 말하고는 그는 자기 연구실로 데려가 다양한 기계들의 쓰임새를 내게 설명해주면서 어떤 기계들을 갖춰야 하는지 알려주었다.(중략)

특별히 나의 관심을 끌었던 현상 중 하나가 인체, 아니 생명을 가진 모든 동물의 신체 구조였다. 어디에서 생명의 원리가 비롯된 것일까? 나는 종종 이렇게 스스로 묻곤 했다. 그것은 대담한 질문이었고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질문이었다.(중략)

프랑켄슈타인의 작가‘메리 셸리’를 그린 초상화예요.
프랑켄슈타인의 작가‘메리 셸리’를 그린 초상화예요. /Corbis 토픽이미지
나는 이런 상황을 꼼꼼히 생각하고는 그때부터 생리학과 관련된 자연 철학 분야를 더욱더 깊이 연구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거의 초자연적이라고 할 열정이 이끌지 않았더라면, 내가 그러한 연구에 몰두하는 것은 무척 지루하고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생명의 원인을 밝히려면 우선 (②)을 수단으로 이용해야만 한다. 나는 해부학에 통달하게 되었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나는 인체의 자연적인 소멸과 부패 또한 관찰해야만 했다.(중략)

결국 이러한 생각에 사로잡혀 나는 한 인간을 창조하는 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신체 부위의 미세한 부분까지 만들다 보면 작업 속도가 너무 느려지기 때문에 나는 처음 의도와는 달리 거대한 체격을 지닌 존재를 만들기로 했다. 즉 키를 약 2m40㎝로 정하고, 그것에 비례해서 모든 부위를 크게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결단을 내리고 몇 달에 걸쳐 성공적으로 재료들을 구하고 배열하는 일을 마친 후에 나는 드디어 (③) 창조의 작업을 시작했다. (중략)

나는 내가 생명이 없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비록 지금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언젠가는 죽어서 부패한 시체도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중략)

"나는 당신의 연구실에서 가져왔던 옷의 주머니 속에서 종이 몇 장을 발견했소.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얼마 후 그 종이들에 쓰여 있는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자 나는 그 글들을 부지런히 연구하기 시작했소. 그것은 내가 태어나기 전 넉 달 동안 당신이 쓴 일기였소. 당신은 실험 과정 중에 있었던 모든 단계를 그 종이에 상세히 기록했소."(중략)

"당신은 분명 그 일기를 기억할 거요. 바로 여기 있소. 내 저주받은 탄생에 얽힌 시간의 모든 것이 일기에 기록되어 있소. 나를 만들어 낸 그 역겨운 일련의 상황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생생히 그려져 있소. 당신은 자신이 느낀 공포를 생생히 표현한 글로 내 역겹고 혐오스러운 모습을 낱낱이 묘사했소. 그 글은 내게 씻을 수 없는 참담함을 심어 주었소. 나는 그 글을 읽으면서 구역질을 느꼈소. 생명을 얻은 저주스런 날이여! 나는 괴로움에 소리쳤소. 저주받을 창조자! 왜 당신은 스스로도 역겨워 고개를 돌릴 만큼 소름끼치는 괴물을 만들었는가? (④)은 자기 형상을 본떠 (⑤)을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만들었건만, 내 모습은 추악한 당신의 모습이구나. 그런 당신의 모습을 빼닮았기에 더욱 소름끼친다. 사탄에게는 칭찬해주고 용기를 줄 친구, 동료 악마들이라도 있지만, 나는 외톨이고 증오의 대상이로다."


정답: ①화학 ②죽음 ③생명 ④신 ⑤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