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 노하우

입시철이 끝나면 우리는 종종 신문에서 원하는 학교에 합격한 학생들의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됩니다. 합격 비결을 묻는 질문에 '신문을 꾸준히 읽었다'고 대답하는 학생이 많이 있습니다. 정말 신문을 꾸준히 읽으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까요? NIE를 연구한 사람들에 의하면 신문 스크랩 활동이 학업 성취는 물론 고급 사고력을 기르는 데도 높은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학업 성취를 높이기 위해서는 동기 유발이 중요합니다. 신문은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최신 소식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학생들은 딱딱한 교과서보다 신문 속 정보에 더 흥미와 관심을 갖습니다. 스스로 흥미 있는 기사를 찾아 읽고 스크랩북을 만들다 보니 다양한 교과목에 학업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 신문은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와 해결 과정 그리고 결과를 보여줍니다. 이런 기사들을 분석 및 평가하는 가운데 학생들은 단순히 읽고 쓰는 능력을 뛰어넘어 남을 배려하는 인성부터 창의력 등 고급 사고력이 길러지게 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스크랩 활동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이 길러졌을지 몇 작품을 통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번 조선일보 NIE 대회 '파독 광부·간호사'를 주제로 대상을 받은 최윤정(용인 수지고 2)양은 수상 소감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스크랩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스스로 궁금한 주제들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하였습니다. 부모 도움 없이 스스로 즐기는 수준까지 도달한 점에서 자기 주도적 학습력이 향상되었으며,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가는 과정에서 이해·분석력이 길러졌습니다. 또 국제 기사를 좋아하고 장래에 국제 스포츠 기구에서 일하고자 하는 점에서 국제 감각과 진로 개발 능력도 함양되었습니다.

올해 초등 부문에서 '신문아, 내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줘'라는 제목으로 최고상을 받은 김연수(제주 애월초 6)양은 자신의 꿈인 작가가 되기 위해 신문 기사 속 사건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찾고, 마지막에는 직접 창작동화를 한 편 써낸 창의적인 스크랩북을 만들었습니다. 소설 하나하나를 써 가면서 폭넓은 창의력과 기사 속 주인공들에 대한 배려 및 존중심이 키워졌을 것입니다. 연수양 역시 소설가라는 꿈을 초등학교부터 준비했다는 점에서 진로 개발 능력도 길러졌습니다.

3회 대회 중고등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김기윤·김주연(당시 이화외고 2)양은 스크랩북 'JY&KY Scrap'에서 하나의 기사를 읽고 각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함으로써, 같은 사건이라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두 학생은 비판적 사고력은 물론 타인의 생각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민주 시민 의식도 길러졌을 것입니다.

대학 입시나 기업체 입사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인성과 함께 창의력 등 고등 사고력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신문 스크랩은 단순히 신문을 오리고 붙이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수개월 아니 수년 동안 지속된다면 우리 자녀들은 어느새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뛰어난 인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글 싣는 순서]

①스크랩 방법 및 나만의 스크랩북 만들기
②스크랩북 만드는 방법 단계별로 소개하기
③스크랩북의 효과 알아보기·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