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

"무의식중에 통화 목소리가 커져" vs "공공장소에선 큰 소리 자제해야"

입력 : 2013.09.17 09:07

지하철 고성 통화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는 분들은 대부분은 노약자입니다. 어르신들이 귀가 잘 안 들려서 목소리가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보통 사람들도 지하철에서 통화하다 보면 지하철 내 소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목소리가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전화를 무조건 안 받을 수도 없고요."

"지하철은 공공장소입니다. 공공장소에선 남을 배려하는 공공 에티켓이 기본입니다. 전화를 아예 받지 말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최소한 입이라도 가리며 통화 소음을 줄이려는 노력 정도는 해야 하지 않나요?"

우리나라에서 지하철을 타 본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전동차 안에서 큰 소리로, 그것도 장시간에 걸쳐 통화하는 모습에 놀란다고 합니다.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 기간 동안 국무총리실에서 진행한 '국격 높이기 4대 실천운동' 중 하나도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작은 목소리로 하기'였습니다.

[NIE(신문활용교육)]
/김성규
이웃 나라 일본에선 지하철 안에서 전화를 받지조차 않는 게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일본 지하철에선 '지금은 지하철 안이니 나중에 통화하자'며 전화를 끊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띕니다.

우리나라가 반드시 다른 나라의 문화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왁자지껄한 지하철은 우리나라 나름의 문화일 수 있으며, 중요한 전화를 받지 못하게 하는 것도 그 사람들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일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프랑스 시민이 꼽은 '대중교통 내 가장 무례한 행동'의 첫째가 '큰 소리로 통화하기'인 걸 보면, 지하철 고성 통화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하철 고성 통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윤호 |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