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갔어요
세상의 모든 힘… 예술 작품 되다
입력 : 2013.09.05 10:08
[70] 〈힘,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는가? 展〉
스포츠의 힘과 인간의 상상력 엮어 에너지를 예술 작품으로 표현했죠
시시포스의 돌 연상시키는 12t 쇳덩이, 지식의 힘 표현한 반짝이는 책 등
힘의 아름다움 다양하게 해석했어요
힘이 세다는 건 어떤 모습일까요? 우선 팔도 굵고, 허리뼈도 튼튼하고 다리 근육도 단단해서 무거운 돌이라도 거뜬하게 들어 올릴 수 있는 사람이 떠오르네요. 맨 처음 올림픽경기를 시작했던 고대 그리스에서는 건강하고 힘이 센 젊은이의 신체를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삼았어요. 특히 올림픽경기에서 우승한 선수에게는 최고로 멋진 이상형이라는 뜻을 지닌 '칼로카가티아'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붙여주었답니다. 그리스의 예술가들은 올림픽 선수의 몸을 모델로 조각상을 만들고, 시민들은 그 조각을 보면서 그것처럼 아름답고 강인해지기 위해 늘 신체를 단련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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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 1 - ‘무제’ 정현,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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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 2 - ‘빛나는 독서’ 강애란, 2013.
문자 덕분에 하루하루 지식이 쌓여갔어요. 하지만 방대한 양의 책을 어떻게 하면 여러 사람이 나누어 보게 할 수 있을까요? 요즘엔 누구나 책을 수십 권 가지고 있지만,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꿈도 꿀 수 없었을 거예요. 원본을 한 자 한 자 손으로 옮겨 써야 했으니까요. 서양에서는 15세기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판을 만들어 인쇄하기 시작한 것을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본답니다. 우리나라는 자랑스럽게도 구텐베르크의 성경보다 훨씬 앞서 금속활자로 불경을 찍기도 했지요. 인쇄술 발명 이전에는 몇몇 특권을 가진 사람만 지식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어요. 그들 중에는 지식의 힘을 등에 업고 무지한 사람을 지배하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쇄술 덕분에 사람들은 누구나 쉽게 정보와 지식을 나누어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다 같이 힘을 갖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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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 3 - '강철변신', 리우포춘, 2012.
[함께 생각해봐요]
오늘 '미술관에 갔어요'에서 살펴본 작품들은 '힘'과 관련된 작품들이었어요. 육체적인 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힘도 존재하지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힘'이란 무엇인가요? 또, 여러분이 갖고 싶은 힘은 무엇인가요?
소마 미술관 (02)425-1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