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자연
잎·뿌리·열매…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꽃, 연꽃
입력 : 2013.09.02 23:54
이제 불볕더위는 끝났나 봐. 더위가 점점 사그라지는 게 느껴지지? 그늘에선 바람도 솔솔 불고, 덥기는커녕 시원하다고 여겨져. 이맘때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 두물머리에 가면 연꽃과 연밥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아주 멋지단다. 연밥이 뭐냐고? 연꽃의 열매를 연밥이라고 해. 연밥은 꼭 물뿌리개 꼭지 같이 생겼어. 초록빛이다가 다 익으면 갈색이 되지. 송송 난 구멍마다 콩알만 한 씨앗이 하나씩 쏙쏙 들어 있어. 껍질을 까서 날로 먹기도 하지만, 밥 지을 때 콩처럼 넣어 먹으면 고소해서 맛이 좋아.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죽을 쑤어 먹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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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김혜경(호박꽃 '내가 좋아하는 물풀')
연잎만 커다란 게 아니야. 물 위로 쑥 올라온 꽃대 끝에는 연꽃이 푸짐하게 피어. 경상남도 함안에 가면 700년 된 씨앗에서 핀 연꽃을 볼 수 있어. 고려 시대 산성 터에서 발견한 연꽃 씨앗으로 싹을 틔운 거야. 여름 내내 꽃이 피는데, 이른 아침에 향기가 진한 꽃이 피고 서너 시쯤 일찍 진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