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누워서 과자 먹고 뒹굴뒹굴…
그러다 '약골 뚱보' 돼요

입력 : 2013.09.02 23:55
날씨는 아직도 더운데 여름방학이 끝났네요. 아쉬워라~. 방학 신나게 보냈나요? 유치원에 가지 않아도 되니까 아침에 늦잠도 푹 잘 수 있고, 뒹굴뒹굴 굴러다니면서 놀 수도 있었지요. 날씨가 더워서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숨이 차서 매일 하던 운동도 하기 싫어지고 귀찮았고요. 아무래도 방학이라 마음 편해 몸도 자꾸 편한 걸 찾게 되지요.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더 싫어졌을 거예요.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나요? 혹시 초콜릿·피자·탄산음료·라면 같은 음식을 많이 먹거나, 덥다고 아이스크림이나 팥빙수를 매일 먹지는 않았나요? 여름 방학이 끝나고 난 뒤에 몸무게가 확 늘어나 살이 찐 친구들이 있을 거예요. 왜 몸무게가 늘어나고 뚱뚱해질까요?

[신문은 선생님 키즈]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누워서 과자 먹고 뒹굴뒹굴… 그러다 '약골 뚱보' 돼요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기 위해 음식을 먹고 소화시켜 필요한 에너지(열량)를 얻어요. 이렇게 얻은 열량은 숨도 쉬고 몸도 움직이는 데 사용하는데, 쓰고 남은 열량은 몸 안에 쌓여 살이 되지요. 음식을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면 그만큼 살이 찌겠지요. 과자·콜라·아이스크림·사탕·초콜릿·케이크 등은 열량이 특히 높은 음식이에요. 신호등 빨간불에 길을 건너가면 위험하듯, 이런 빨간불 음식은 많이 먹으면 자칫 살이 너무 쪄 비만이 될 수 있어요. 살이 쪘다고 다 비만은 아니지만, 키와 비교해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면 비만이랍니다.

비만이 되면 당뇨병과 고혈압, 지방간 같은 여러 생활 습관병이 일찍 생길 수 있어요. 혈관은 피가 다니는 길이에요. 비만 정도가 심해지면 피 속에도 지방이 많아져요. 지방이 혈관 안쪽 벽에 점점 쌓여 좁아지는 동맥 경화가 진행돼,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과 심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해요. 드르렁드르렁 코를 심하게 골게 되기도 하고, 내분비 이상으로 어른이 됐을 때 키가 작을 수도 있어요. 마음이 불안해지고 위축돼 자아 존중감이나 학습 능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심한 경우 친구들에게 놀림이나 따돌림을 받아 마음에 상처가 남을 수도 있답니다.

[신문은 선생님 키즈] [생각이 자라는 어린이] 누워서 과자 먹고 뒹굴뒹굴… 그러다 '약골 뚱보' 돼요
/웅진주니어 '뚱이는 날씬해'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되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쑥쑥 자라야 하는 어린이들은 일부 어른처럼 아무것도 먹지 않거나 함부로 굶으면 안 돼요. 열량 높은 빨간불 음식 대신, 과일·야채·우유·김·미역·다시마 같이 열량을 적게 내고 몸에도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해요. 또 몸을 많이 움직여 열량을 많이 사용해요. 가까운 거리는 걷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다니기, 엄마 심부름하기, 텔레비전과 컴퓨터 게임은 줄이고 밖에서 뛰어놀기, 몸으로 응원하면서 축구 경기 보기 등 몸을 많이 움직이는 거예요. 더불어 줄넘기·달리기·스트레칭·자전거 타기·축구·수영 등 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해야 해요. 부모님과 같이하면 더욱 즐겁고 좋아요. 바로 오늘부터 시작해 볼까요? 지금부터 몸을 많이 움직이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초록불 음식을 먹는다면 다시 건강하고 날씬해질 수 있어요.


[부모님께]

자녀가 생활에서 열량을 사용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강아지와 산책하기, 내 방 청소하기 등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함께 적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스티커도 붙여 주세요. 부모님이 먼저 모범을 보이고 가족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 합니다. 아이가 완벽하게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칭찬하고 격려해 주세요.

박성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