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읽읍시다

"유토피아는 금·은보다 쓸모 있는 쇠가
더 값진 세상이다"

입력 : 2013.09.02 23:57
※다음은 토머스 모어'유토피아' 원문 중 일부입니다. 위의 글을 읽고 다음 ( ) 안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써 넣으세요.


양(羊)입니다. 아주 조금밖에 먹지 않는 것이 보통인 이 유순한 짐승이 이제는 사나운 식욕을 갖게 되어 사람까지 먹어치우게 된 것 같습니다. 들과 집과 도시, 모든 것을 삼켜 버립니다. 더 쉽게 말씀을 드리면 최상의, 가장 값비싼 양모(羊毛)를 산출하는 지방에서는 귀족과 지주, 심지어 몇몇 성직에 있는 수도원장까지도 그들의 선조나 선임자들이 토지에서 거두던 이익에 점점 불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게으르고 안락한 생활-이것은 사회에 조금도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소유지를 모두 목장으로 만들고 아무도 경작을 못 하게 해서 사회에 적극적으로 해를 가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심지어 가옥을 헐어내고 전 촌락을 철거하고 있습니다.(중략)

‘유토피아’를 쓴 영국의 정치가이자 인문학자 토머스 모어의 초상화랍니다.
‘유토피아’를 쓴 영국의 정치가이자 인문학자 토머스 모어의 초상화랍니다. /Getty Images 멀티비츠
라파엘: 그와 같이 훌륭한 지성인에게는 건강한 사회의 필수적 조건은 재산의 균등한 분배-이것은 자본주의 밑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나는 생각합니다-라는 점이 너무나 명백했던 것입니다. 각자가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차지할 수 있다고 할 때, 모든 이용 가능한 재산은 그것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반드시 소수자의 수중에 들어가게 마련이며, 이는 그들 이외에는 누구나 가난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략) 나는 (①)을 전적으로 폐지하지 않는 한, 귀하는 결코 공평한 재산의 분배나 인간 생활의 만족스러운 조직을 실현할 수는 없으리라고 확신합니다. (①)이 존속하는 한 인류의 대부분, 이 탁월한 사람들은 가난과 고난, 고뇌라는 짐을 지고 고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중략)

‘유토피아’삽화랍니다.
‘유토피아’삽화랍니다. /Getty Images 멀티비츠
모어: 나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나는 귀하가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상당한 생활수준을 유지하게 되리라고 믿지 않습니다. 착실히 일하려고 하는 자는 하나도 없을 것이므로 항상 (②) 상태에 놓여 있을 것입니다. 이윤 추구 동기가 없으면 누구나 게을러져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위해 일해 주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래서 물자가 실제로 결핍될 때에는 연속적인 살인과 난동이 불가피한 결과로 야기될 것입니다. 그 자신의 노동으로 얻은 것을 보호할 법적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계급 없는 사회에서는 권위에 대한 어떠한 존중심도-이러한 사회에서는 있을 수가 없다고 나는 생각합니다-없기 때문입니다.(중략)

은이나 금의 진가는 철의 진가에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인간은 불이나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쇠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금이나 은의 (③)에 대한 바보스러운 관념만 없다면, 누구나 금이나 은이 없어도 편안히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애로운 어머니와 같은 자연은 흙, 공기, 물처럼 가장 귀중한 천혜(天惠)의 사물은 모두 일부러 눈앞에 드러내 놓았으면서도 우리에게 불필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추어 두었습니다.(중략)


정답: ①사유재산 ②결핍 ③희소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