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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처음 키운 수박, 우리는 언제부터 먹었을까요
입력 : 2013.09.04 11:31
달개비가 파랗게 피어 있는 밭에서 쥐 한 마리가 탐스럽게 익은 수박을 갉아 먹고 있고, 그 옆에서 다른 쥐 한 마리는 수박과 수박을 먹는 쥐를 쳐다보고 있어요. 진경산수화(★)라는 화풍으로 조선 회화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한 조선 후기의 화가 정선이 그린 초충도 중 '서과투서'라는 그림이에요. 서과투서(西瓜偸鼠)는 '쥐가 서과를 훔쳐 먹는다'는 뜻이에요. '서과'는 수박의 한자 이름이지요.
'초충도(草蟲圖)'라고 하면 신사임당이 떠올라요. 풀 초(草), 벌레 충(蟲), 그림 도(圖), 풀과 벌레를 그린 그림이지요. 주로 여러 꽃을 피우는 식물과 여치·메뚜기·잠자리 같은 곤충, 개구리·도마뱀·쥐 같은 동물을 함께 그렸어요. 조선 시대에 여러 초충도가 그려졌지만, 신사임당이 가장 유명하지요.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 중에도 수박이 등장하는 그림이 있어요. 먹음직스러운 수박 두 덩이가 패랭이꽃이 핀 뜰에 뒹굴고 있고 생쥐 두 마리가 정신없이 큰 수박을 갉아 먹고 있어요. 그 뒤 넝쿨 주변으로 나비 두 마리가 날아다니고 있네요. 수박과 들쥐가 인상적인 그림이어서 '수박과 들쥐'라고도 부른답니다.
'초충도(草蟲圖)'라고 하면 신사임당이 떠올라요. 풀 초(草), 벌레 충(蟲), 그림 도(圖), 풀과 벌레를 그린 그림이지요. 주로 여러 꽃을 피우는 식물과 여치·메뚜기·잠자리 같은 곤충, 개구리·도마뱀·쥐 같은 동물을 함께 그렸어요. 조선 시대에 여러 초충도가 그려졌지만, 신사임당이 가장 유명하지요.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 중에도 수박이 등장하는 그림이 있어요. 먹음직스러운 수박 두 덩이가 패랭이꽃이 핀 뜰에 뒹굴고 있고 생쥐 두 마리가 정신없이 큰 수박을 갉아 먹고 있어요. 그 뒤 넝쿨 주변으로 나비 두 마리가 날아다니고 있네요. 수박과 들쥐가 인상적인 그림이어서 '수박과 들쥐'라고도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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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재 정선이 그린 초충도‘서과투서’랍니다(왼쪽 그림). 신사임당의 초충도‘수박과 들쥐’예요(오른쪽 그림). /간송미술관 소장·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수박은 아프리카가 원산지로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재배됐고, 서역을 거쳐 중국 송나라와 고려에 전해졌어요. 조선 중기의 문신인 허균은 우리나라 팔도의 명물 토산품과 별미를 소개한 '도문대작'이란 책을 썼는데, 그 책에 '고려를 배신하고 몽골에 귀화해 고려 사람을 괴롭힌 홍다구가 처음으로 개성에 수박을 심었다'라고 썼어요. 홍다구는 고려 충렬왕 때의 인물로, 고려에 몽골 감독관으로 와서 머무는 동안 온갖 행패를 부렸던 인물이에요.
조선왕조실록 세종 5년 기록에 '환자 한문직이 주방을 맡고 있더니 수박(西瓜)을 도둑질해 쓴 까닭에 곤장 100대를 치고 영해로 귀양 보냈다'란 내용이 있어요. 환자는 내시를 말하는데, 궁궐의 주방에서 일하는 내시가 수박을 훔친 죄로 곤장을 100대나 맞고 먼 곳으로 귀양까지 가야 했다니 당시에 수박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나 봐요. 수박이 그림의 소재로 등장할 정도로 널리 재배된 것은 조선 중기 이후라고 해요. 수박이 옛날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귀한 채소였다는 사실을 알고 먹으면 더 맛있겠죠?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 조선 후기 우리 강산의 풍경을 직접 보고서 그린 산수화.